아르헨티나가 22일(현지시간) 지급 기한이었던 채권이자 5억300만달러(약 6,240억원) 지급에 실패해 아홉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다만 ‘기술적 디폴트’일 뿐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협상이 이어지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금세 디폴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채권단과 진행해온 채무재조정 협상 마감시한이기도 한 이날까지 이자를 지급하지도, 채무재조정에 합의하지도 못함에 따라 디폴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12월 들어선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좌파 정권은 전임 정부가 쌓아놓은 부채가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선언한 후 채권단과 650억달러(약 80조6,0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 협상을 벌여왔으며 지난달 3년의 상환유예, 이자 62% 및 원금 5.4% 삭감 등의 채무조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주요 자산운용사들로 이뤄진 채권단그룹 3곳이 정부안을 거부한 채 역제안을 내놓았고 양측은 접점을 찾기 위해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날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정부와 채권단이 협상을 이어가 디폴트가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자체 협상 시한을 다음달 2일까지로 열흘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은 정부에서 수정안을 제시하겠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채권단도 당장 소송에 나서는 대신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로이터는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 간 협상이 ‘며칠 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두드러진 진전이 있었다. 포괄적 합의가 며칠 내로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아르헨티나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