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통해 ‘검은 그림자’를 언급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언급에 대해 “곧 노무현재단과 관련해 뭔가 터져 나올 듯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시민은 작년부터 그 얘기를 해왔고, 이번에는 이해찬까지 정색을 하고 그 얘기를 한다”며 “미리 초를 치는 걸 보니 (뭔가 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뭘까? 변죽 그만 울리고 빨리 개봉해라. 우리도 좀 알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같은 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어른거리고 있다. 끝이 없다. 참말로 징하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이해찬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님이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신 뒤에도 그 뒤를 이은 노무현재단과 민주당을 향한 검은 그림자는 좀처럼 걷히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이 대표의 발언은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재단과 친노 진영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경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검은 그림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수사한 검찰을 뜻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도 “이 대표 말은 그동안 검찰이 해온 수사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친노 진영을 향한 검찰의 불법 사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어느 은행이라고는 제가 말씀 안 드리고 노무현재단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봤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 개인 계좌, 제 처 계좌도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검찰이 노무현재단을 노리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노무현재단, 유시민,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한 계좌추적을 한 사실이 없다”며 “법집행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허위 주장을 이제는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즉각 반박하면서 양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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