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조성된 서울 중림동 ‘손기정 체육공원’이 설립 30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손기정 체육공원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러닝트랙(사진)과 어린이도서관, 놀이터, 게이트볼장 등이 어우러진 시민 체육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서울시는 ‘러닝의 성지’로 재조성 중인 손기정 체육공원의 주요 시설을 27일 우선 부분 개장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식 재개장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오는 9월 중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시설은 러닝트랙과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어린이놀이터, 게이트볼장 등이다. 러닝센터와 손기정기념관 등 2곳은 9월 정식 개장 시 공개된다.
공원의 주된 변화는 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며 축구장으로 이용되던 운동장이다. 시설의 전면 교체와 함께 위치를 남쪽으로 이동 배치, 운동장 북측 비좁은 보행로를 대폭 확대하고 마라톤과 보행이 가능한 트랙으로 조성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식에서 손기정 선수가 수여받는 대왕참나무를 마라톤·보행 트랙 사이에 심어 동선을 분리함과 동시에 손기정체육공원의 상징을 부각했다. 새롭게 설치된 이 운동장은 축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마라톤 광장과 야외 요가, 플리마켓 장터 등 세부 프로그램이 요일별, 시간별 운영되는 문화·체육 복합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손기정체육공원이 마라톤과 함께한 수많은 별들, ‘뭇별’을 기념하며 남녀노소 모두가 러닝을 즐기는 장소로, 서울로 7017 주변 지역에 활력을 더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더 나아가 2024년 완료예정인 효창독립 100주년 공원과도 연계해 일상 속에서 체육활동을 즐기며 역사를 기억하는 새로운 명소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중구, 손기정기념재단, 생활체육단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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