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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으로 복원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된다

경북에 집중된 벽돌식 축조 석탑

일제시대까지 4층...이후 5층 복원

문화재청, 변형애도 보물지정 예고

보물로 지정예고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경북 영양읍 현리에 있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모전(模塼)석탑이란 석재를 벽돌형태로 다듬어 쌓은 석탑을 말한다.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국보 제30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이 가장 유명한 것으로, 신라 선덕여왕2(634)년에 축조돼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영양군에는 통일신라시대 유물이자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도 자리잡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半邊川)과 가까운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龍紋) 문양의 암막새, 탑돌을 다듬은 형태, 문설주의 인동문(忍冬紋·꽃무늬와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무늬),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근거로 신라 말에서 고려 초의 절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전석탑이라는 이름처럼 이 탑은 석재를 벽돌(塼)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하였고 남쪽 면에 감실(龕室)을 두었다.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각진 위치의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탑의 조형을 부드럽게 한 것이 다른 전탑에 나타나지 않는 특징적인 사례다.



우리나라의 불탑 중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탑은 국가지정문화재 196기, 시도지정문화재 296기 등 492기이다. 이 중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처럼 벽돌형태를 쌓듯이 축조한 ‘전탑계 모전석탑’은 총 8기로 전체의 1.6%에 불과하다. 희소한 모전석탑이 경북지역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이 중 전탑은 안동에, 전탑계 모전탑은 영양에서 집중적으로 보인다.

이번 보물로 지정예고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북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의 체감비(탑이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비율)와 유사한 81도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의 국보 187호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보여 양식적 계승을 보여준다.

일제시대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전하는 1900년대 초반의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의 모습에서는 탑이 4층까지만 남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 따르면 탑이 4층 일부까지 남아 있었으나 이후 1979년에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의 현재 모습이 됐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도 진행됐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 일부가 변형된 부분은 아쉽지만 경북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으로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되어야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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