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드론 조종사·디지털 장의사·블록체인 개발자...’
8년 만에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 빅데이터 전문가·블록체인 개발자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이름을 올렸고 영화 자막 제작원·항공기 기관사 등은 자취를 감췄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 발전에 따라 빛을 보는 직업도 있었던 반면 사라진 직업도 생긴 셈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한국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을 발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한국직업사전은 1986년부터 발간된 직업정보서로 새롭게 나타난 직업과 직무변화 등을 볼 수 있게 해놨다. 개정판이 나온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직업 수는 1만6,891개로 지난 2012년 발간한 4판의 1만1,655개와 비교해 5,236개가 늘었다.
신생 직업 중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직업이 두드러졌다. 블록체인 개발자·인공지능(AI) 엔지니어·빅데이터 전문가·드론 조종사 등이 새롭게 생겼다. 이 외에도 유튜브 등에 개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올려 수익을 창출하는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1인 크리에이터), 개인이 원하지 않는 인터넷 기록 및 정보를 삭제하는 디지털 장의사도 신생 직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진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미래 직업세계에서는 디지털 기술과 지식을 활용하는 디지털 역량이 매우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직업도 늘었다. 개·고양이들의 다양한 문제행동을 분석하는 애완동물행동교정사와 장례를 치러주는 애완동물장의사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중점 추진한 사회적경제·도시재생 등도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사회적경제 조직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회적경제 활동가, 도시재생 사업의 계획 수립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코디네이터가 대표적이다.
반면 기술의 발전으로 종사자가 사라져 없어진 직업도 있다. 텔레비전 디스플레이로 쓰이던 플라즈마영상패널(PDP)이 LCD·OLED로 대체되면서 플라즈마 관련 11개 일자리고 통째로 사라졌다. 극장에서도 자동화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영화 자막제작원도 소멸했다.
/세종=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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