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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 '위안부 마포쉼터' 소장 숨져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의 모습. 정의연의 각종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최근 이곳을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건으로 검찰이 압수수색을 했던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의 소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평소 지인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 후 힘들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7일 A씨가 거주 중인 파주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A씨와 연락이 안된다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지인들에게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정의연의 기금 유용 의혹 등으로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 수색했다.

전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A씨에 대해 “좋은 일을 함께 하는데 (적은 급여라도) 괜찮다며 만나게 됐다”며 “A씨 덕분에 우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만들어낸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우리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다.



A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윤 의원은 이날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평화의 우리집을 찾았다. 먼저 도착한 윤 의원이 관계자들을 맞으며 입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A씨 장례 절차와 윤 의원 본인의 검찰 소환 여부 등에 대해 “할 수 있는 답변이 없다”며 함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고인은 2004년부터 ‘평화의 우리집’ 일을 도맡아 개인 삶을 뒤로 한 채 할머니들의 건강과 안위를 우선하며 늘 함께 지내 왔다”며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정의연 고발 사건과 관련 고인을 조사한 적도 없고 출석 요구를 한 사실도 없다”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압수수색을 하던 날 고인이 마포쉼터에 있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압수수색 당시 집행 관련 협의 등은 변호인과만 이뤄졌고 협의에 따라 지하실에서 실제 압수수색을 할 때 고인은 그곳에 없었던 것으로 수사팀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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