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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달러를 1만달러로…美 동학개미의 반란

"팬데믹은 기회" 로빈후드 매수 열풍

월가 베테랑 멈칫할 때 고수익 거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는 젊은 개인투자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주식을 매수했으며, 현재까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판 동학개미 통했다


지난 4일 뉴욕에 사는 레쿤 고드볼트는 로빈후드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의 콜옵션을 매수했고 200달러의 수익을 냈다. 그는 이 항공사가 여름휴가에 맞춰 국내 항공편을 늘리고 있다는 기사를 봤고, 장 마감 전에 콜옵션을 또 매수했다. 이튿날 예상을 뛰어넘는 실업률이 발표된 뒤 그는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고드볼트는 “약 두달 전부터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아메리칸항공을 초반부터 봤는데, 결국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카고에 거주하는 27세의 로드니 헨더슨도 주식투자를 통해 여동생의 1,200달러짜리 경기부양 수표를 1만달러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사람들이 그들의 경기부양 수표를 소비재에 쓸 것이라고 예상했고, 여동생에게 시장이 침체된 동안 투자할 수 있도록 로빈후드 계좌를 개설하라고 권유했다”며 “팬데믹은 우리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완벽한 시기”라고 말했다.

핸더슨 남매는 모더나와 소렌토 등 바이오 관련 주식에 투자했는데, 모더나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3월 최저가 대비 400%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어린이 미디어 회사인 지니어스 브랜드 3,500주를 주당 33센트에 매수한 뒤 최근 10.82달러에 매도해 3,100%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지니어스 브랜드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700% 이상 상승했는데, 로빈후드의 가장 많이 거래된 주식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수수료 '0원' 로빈후드의 힘?
이들이 이용한 ‘로빈후드’는 미국의 주식거래 앱으로, 주식 거래 수수료가 무료여서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 수만 1,000만명이 넘는데 평균 연령은 31세로 매우 낮다. 이들은 항공사나 카지노, 호텔 등과 같이 봉쇄령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파산보호신청을 한 렌터카 업체 허츠나 트럭제조업체 니콜라 등도 사들였다. 블라디미르 테네프 로빈후드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는 “팬데믹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산업을 특히 많이 매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항공사와 화상회의,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오제약 등을 많이 매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방지 조치로 인해 문을 닫았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재개장을 앞두고 직원들이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산관리 컨설팅 회사인 넥서스 스트래티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팀 웰시는 “주식시장은 훨씬 더 민주화되어있다”며 “모든 사람이 증시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된 지난 두 달여간 도망자 신세였던 ‘로빈후드’의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며, 월가의 베테랑들이 머리를 긁적이는 동안 젊은 투자자들은 최고의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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