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사실상 파탄 상태에 빠진 가운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행사가 씁쓸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 대부분은 최근 남북관계를 크게 아쉬워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통일부·서울시·경기도·김대중 평화센터는 15일 경기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박 시장, 이 지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근래 남북관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측 지도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과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며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전쟁보다 낫다’라는 말을 잘 새기고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 역시 “남북이 함께 기쁜 마음으로 기념하지 못한 지금의 상황이 무척 아쉽다”며 “정부는 6·15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 간 합의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념식은 SBS에서 50분간 생중계됐다.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의 독주와 김대중 전 대통령 기억 영상, 2000년 1차 이산가족 상봉시 재북오빠를 재회한 이산가족 편지 낭독, 팝페라 테너 임형주 공연 등이 이어졌다. 또 2부에서는 대국민 온라인 이벤트인 ‘평화챌린지’ 영상 상영, 가수 이은미·윤도현 밴드 공연, 윤상 음악감독이 편곡한 온·오프라인 오케스트라 합주 공연이 펼쳐졌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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