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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삼성전자 시총 절반 육박 中 배달기업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배달 시장 더 빠른 성장

中 메이투안 시총 삼성전자 절반 육박

주요 글로벌 기업 M&A 등 투자 활발

뭉칫돈 투자 사이 향후 자영업자 부담 전가 우려도

바로고 라이더. /사진제공=바로고




중국 온라인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디엔핑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에 육박했다. 온라인 기반 글로벌 배달 플랫폼 시장이 막대하게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의 원조격인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딜리버리’ 시장이 커지며 글로벌 기업들도 하나둘씩 사업 확장 전략을 짜고 있다.

19일 메이투안디엔핑 시가총액은 1.01조 홍콩달러(약 156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 시총(315조원)의 절반까지 따라왔다. 지난해 1월 초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시가총액이 1.4배 증가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같은 기간 4배나 상승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 지분 87%를 인수하며 배민의 기업가치를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4조8,000억원에 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배달 시장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 더 빨라졌다. 배민의 주문 건수 증가율은 올 1월 전월 대비 49% 성장했는데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부터 지난달까지 66%, 67%, 60%, 63%씩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 대행 스타트업 바로고의 전체 배달 건수도 2018년 8월 290만건이었는데 올 5월 1,053만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 달 한 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도 같은 기간 6,000명에서 2만1,000명으로 관련 시장 인력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배달의 원조격인 한국과 중국 외에도 북미와 유럽에서도 배달 문화가 코로나19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한 결과 음식 등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45%나 증가했다. 또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지난 달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채널 대체 비중’을 조사했는데 미국, 영국, 독일 소비자들이 음식배달·포장을 온라인으로 채널을 옮긴다는 응답이 각각 29%, 22%, 15%나 됐다.

온라인 배달 시장의 빠른 변화로 글로벌 기업들도 인수합병(M&A) 등 사업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독일의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우아DH아시아를 싱가포르에 설립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선다.

글로벌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 역시 코로나19에 승차공유 사업이 부진을 겪자 미국 2위 배달음식 업체 그럽허브 인수를 추진했다. 그럽허브는 유럽의 배달음식 기업 테이크어웨이닷컴과 인수계약을 체결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동남아 대표 승차공유 기업 그랩(Grab)은 코로나19에 따른 승차공유 시장 침체로 음식배달 서비스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온라인 배달 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우려감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배달 시장에 거액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향후 회수를 진행해야 하는데 자영업자들에 대한 전가 문제가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배민은 지난 4월 주문 1건당 수수료 5.8%를 떼는 정책을 발표하며 자영업자의 큰 반발을 사며 결국 정책을 철회했다. 벤처캐피탈(VC)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성장 중인 온라인 배달 시장은 대규모 자금을 지출하며 적자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나중에 시장이 안정화 됐을 때 누군가에게 수익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결국 자영업자의 부담이 증가하거나 음식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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