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예상된다”며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할 경우 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열고 “3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 가동률이 70%를 초과하면 즉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겠다”며 “2차 대유행이 찾아오기 전에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16.9명이다. 수도권 재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가 29명으로 치솟았지만 이날 다시 5명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병상은 전체 913병상 중 490병상이 사용되고 있어 현재 가동률은 53.7% 수준이다.
박 시장은 “4월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R값’이 1.79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한 달 뒤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R값은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환자의 수를 수치화한 지표다.
박 시장은 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지금이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발생 한 달 전으로 볼 수 있다”며 “겨울철에 유행하는 독감과 코로나19가 겹칠 경우 현재의 의료방역 체계가 한순간에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인천이 속한 수도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서울이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각오로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대응체계를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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