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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단체는 대북삐라 살포, 군은 확성기 맞대응 고심

■심리전으로 확산된 남북긴장

전단 50만장 등 담아 20개 날려

통일부 "안전 위협...엄정 조치"

전문가 "확성기, 북한에 큰 압박

대남삐라·방송 땐 우리도 재개를"

23일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인천=연합뉴스




북한이 대남전단(삐라) 살포와 비무장지대(DMZ) 인근 대남 확성기 방송을 예고한 가운데 한 탈북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해 남북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밤 경기 파주에서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살포한 대북전단 풍선 등은 이날 오전 강원 홍천에서 발견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 용 된 나라 대한민국’ 소책자 500권,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통일부는 이날 “대북전단·물품 살포를 시도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행위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대북전단·물품 살포는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대남방송 맞대응의 방안으로 DMZ 대북 확성기를 재등장시키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취할 것”이라고 상응 조치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남북은 지난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 따라 DMZ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으나 북한은 21일 오후부터 다시 설치하기 시작했다. 23일 현재 북한이 재설치한 확성기 시설은 20여곳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은 대북방송 재실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2년 전 철거했던 확성기 시설들을 우리 군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DMZ에서 대북·대남방송이 다시 울려 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경찰이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전날 탈북단체가 날려보낸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을 수거하고 있다. /홍천=연합뉴스


남북의 대표적 심리전으로 꼽히는 확성기 방송을 상호 간 실시했을 때 북한이 받는 심리적 압박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북·군사전문가의 상당수는 우리도 대북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욱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겸임교수는 “북한의 대남방송을 듣고 북한을 동경할 우리 국민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반대로 우리의 대북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효과가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신인균 경기대 북한학과 겸임교수는 “우리도 북한의 삐라와 대남방송에 맞대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심리전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며 “이런 심리전은 우리가 우위인데 이를 통해 북한에 ‘삐라, 확성기 방송 등 심리전은 북측이 손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정보가 차단된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중요한 정보 전달 수단이어서 북한에 위협적인 심리전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은 대남전단을 오는 25일부터 살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소식통 정보를 인용해 “북한이 25일부터 28일 사이에 황해남도 4개 지역에서 대남전단을 날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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