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1963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대한 감사에 최근 착수했다. 지난 2018년 처음 감사를 받았던 대검찰청도 2년 만에 또 다시 감사 대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그 시점이 여권의 윤석열 검찰종장 사퇴 압박 시점과 묘하게 겹쳤다. 30일 한 여론조사 기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을 모두 제치고 1등에 올랐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30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원 행정안전2과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대해 실지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과 예산·회계 운용의 적정성 등이 감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감사는 감사원 역사상 처음이다. 윤 총장이 자리하고 있는 대검찰청 감사는 2018년 청와대 비서실과 함께 권력기관 감사 정례화 차원에서 처음 실시됐다.
윤 총장은 현재 여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연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여당은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밀어붙이면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추 장관까지 “윤 총장이 나의 지휘를 따르지 않는다”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동훈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원의 예정된 감사까지 우연찮게 겹친 것이다.
감사원 측은 이에 대해 “정례적인 기관 운영 감사일 뿐”이라며 특정 사건 수사·인물과 연결하는 확대 해석을 강하게 경계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이날 윤 총장이 차기 대선 후보군 중 10.1%의 지지율을 얻어 3위에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1위는 이낙연 민주당 의원(30.8%를), 2위는 이재명 경기도지사(15.6%)였지만 윤 총장은 야권 후보 가운데 압도적 지지를 얻어 가장 주목받았다. 홍준효 의원(5.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4.8%),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9%), 유승민 의원(2.3%) 등은 윤 총장보다 지지율이 한참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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