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분기 금값 상승률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향후 금값이 심리적 저지선인 온스당 1,800달러를 가뿐히 넘어 2,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4분기 금값이 12% 상승해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값은 2018년 4·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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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것은 코로나19,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도 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이 2011년에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넘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6개월 뒤에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 1년 뒤에는 온스당 2,0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폴 시아나 최고 글로벌 글로벌 채권·외환·상품(FICC) 기술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3,4분기나 하반기에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2,114~2,296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환거래업체 악시코프의 스테판 이네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올 연말에 금값이 온스당 2,2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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