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 지난 5월 기록했던 마이너스 물가에서는 벗어났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들여다보면 -0.01%로 사실상 하락이 유지돼 오름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한자릿수까지만 따지는 공식 상승률 상으로는 보합이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들여다보면 -0.01%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은 매뉴얼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경기 온도계’로 불리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생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면할 수 있었던 데는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물가에 미친 영향은 일부 있긴 했지만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4월에 다시 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5월에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이번에는 0%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점, 그리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린 점이 저물가 기조가 지속하는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