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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된 여의도 시범 아파트값도 분당 전세도 폭등..."매물 씨 말랐다"

[부동산 대란]

여의도 시범단지 전용 156.9㎡, 22억 7,000만원 신고가

수내동 양지5단지 전용 101.93㎡ 전셋값 한달새 2억↑

수도권 쏠림 현상도 여전...김포 거래비중 6배 이상 늘어

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앞에 매물정보가 게시돼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연합뉴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입주 50년 차의 ‘흉물’ 단지다. ‘6·17부동산대책’에서 정부는 재건축 규제를 더 강화했다. 그런데 이 단지의 전용 156.9㎡는 대책 이후인 지난달 20일 2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단지의 전용 61㎡ 또한 지난달 23일 12억원에 거래 신고되며 전 고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5단지’ 전용 101.93㎡의 경우 한 달 새 전세가가 2억원 이상 급등했다. 올해 5월12일 6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대책 발표 이틀 만인 6월19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매동 ‘이매촌(청구)’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가도 5월 말 4억4,000만원에서 6월20일 5억7,000만원으로 올랐다.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의욕적으로 내놓은 6·17대책 이후 시장의 모습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일부 지역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전역과 수도권·지방 인기 지역의 매매와 전세시장은 한마디로 ‘대란’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전세 매물은 아예 씨가 말랐으며 집주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이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도 규제지만 보유하면 더 오른다는 심리가 커졌다”며 “현장에서는 정부가 서울 집값을 절대로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쏠림 여전=이번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됐다. 즉 규제 수준이 상향 평준화된 것이다. 전문가들도 대책이 발표됐을 때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쏠림이 더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경제가 대책 이후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이뤄진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6·17대책 이후(6월17~30일)’ 이뤄진 전국 아파트 거래의 49%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발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체 1만8,188건 중 서울 1,648건(9.1%), 경기 6,140건(33.8%), 인천 1,096건(6.0%)으로 총 8,884건에 달한다. 잇따른 부동산대책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이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한국감정원이 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은 0.16%에 달한다. 그 전주에는 이보다 높은 0.28%를 기록했다. 서울도 전주와 같은 0.06%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잠실 지역 대장 아파트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의 경우 대책 이후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왔다.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23억원에 거래되며 전 고가(22억원)보다 1억원 이상 올랐다. 엘스 전용 84㎡ 역시 같은 달 20일 전 고가보다 3,000만원 비싼 22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강북·노원·관악구 등 중저가 단지가 밀집한 외곽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달았다.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두산위브트레지움’은 대책 이후 전용 85㎡가 전 고가보다 5,000만원 이상 뛴 8억원에 매매됐다. 5월 초만 해도 5억원대 후반에 거래되던 ‘미아SK북한산시티’ 84㎡도 지난달 20일 6억5,000만원에 팔렸다.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6단지’ 59㎡ 역시 전 고가보다 3,000만원 오른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풍선효과도 여전하다. 대책 이후 지역별 아파트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김포와 파주의 거래량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책 전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 대비 김포 아파트 비율은 2.7%에 불과했지만 대책 이후 17.9%로 급등했다. 파주도 대책 전 거래 비중이 1.7%에 지나지 않았지만 대책 이후 5.7%로 확대됐다.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연합뉴스


◇씨 마른 전세 매물, 사면초가 임차인=전세시장도 신음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가 지난달 29일 14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 기준 신고가다. 월별 최고가를 보면 4월 10억원, 5월 12억5,000만원에서 6월에는 1억5,000만원 뛴 14억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올 들어 월별 최고 전세가가 단계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고가는 이 지역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렉슬’은 지난달 29일 전용 134.9㎡가 2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한 달 전인 5월25일 체결된 직전 거래(18억8,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8㎡도 5월 말까지만 해도 12억원에 전세 거래됐지만 한 달 후인 6월23일에는 이보다 3억원 높은 15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세뿐 아니라 월세 가격도 훌쩍 뛰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의 경우 전용 84.8㎡의 5월 월세(준전세) 거래는 보증금 6억원에 월 72만원 수준이었지만 6월 들어 보증금 7억원에 월 100만원으로 올랐다. 한 달 새 보증금만 1억원이 뛰고 월세도 함께 오른 것이다.

수도권인 하남도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초 5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하남 학암동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 95.43㎡의 경우 6월20일에는 6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7억2,000만원까지 나와 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다. 지난해 9월9일 이후 이번주까지 전세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전국 전셋값도 장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집값 정책이 신뢰를 잃은 지 오래된 것 같다. 시장은 반복된 규제에 학습효과가 생겼다”며 “현 정부의 수요억제 위주의 정책으로는 면밀하게 규제한다고 해도 일시적 안정만 이룰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우려했다. /양지윤·권혁준지가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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