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400억원어치 전단채를 현금상환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수익창출력 약화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고전하고 있어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감축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한 해동안 약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상환했습니다. 과거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조달한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실질적으로 회사가 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영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과 보유점포 매각(세일즈 앤 리스백)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빚 갚는데 투입했습니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852억원의 현금흐름을 기록해 전년 동기 4,374억원 대비 크게 쪼그라들었습니다.
올해 회사는 단기성차입금 약 1,000억원, 인수금융상환 예정액 약 2,000억원, 설비투자(카펙스) 1,000억원 등 약 3,000억원 내외의 순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본업인 대형마트 업황이 나빠지면서 홈플러스는 영업보다는 보유점포를 매각하는 카드를 활용해 현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울산점, 구미광평점, 시화점을 매각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요. 이같은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은 단기적 현금흐름이나 재무구조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으나 향후 지급해야 하는 임차료 부담이 높아지는 등 중·장기적으론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이날 연합자산관리(AA)와 대우건설(047040)(A-)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습니다. 둘 다 업계 ‘리테일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는데요. 특히 A급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건설업황이 악화되면서 한화건설과 GS건설(006360)을 비롯해 현대건설기계, KCC(002380) 등이 수요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근 SK(034730)건설이 흥행에 성공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었지요. 대우건설이 SK의 뒤를 따라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A급 건설채에 대한 투심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