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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수소 모빌리티…현대차, 승용서 상용까지 무탄소시대 연다

■ ECO경영이 경쟁력이다 <3> 수소차 선두에 선 현대차

공기정화·물만 배출 '궁극의 친환경'

1998년부터 수소전기 연료 개발해

넥쏘·엑시언트 트럭 등 속속 양산

대중교통·공공기관·군부대 종횡무진

각국 누비며 수소사회 구현 앞당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6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만찬에서 공동회장 자격으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 김진아 씨는 공항에 가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 택시를 호출했다. 넥쏘 수소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집 앞 거리에는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이 청소를 하고 있다.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수소차가 많아진 거리는 미세먼지 없이 상쾌하다. 고속도로에는 대형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가 이른 하루 일과를 이미 시작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업무용 수소전기버스 셔틀이 청사를 오가고,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수소버스는 전용 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그리는 미래 수소사회의 한 장면이다. 터무니 없는 상상일까. 아니다. 아직 대중화하지 않았을 뿐, 모든 상황은 우리 사회에 이미 들어와 있는 서비스들이다. 현대차(005380)는 서울시 택시사업체 두 곳에 수소택시를 무상 임대해 운행 중이고, 창원시 쓰레기 수거 노선에 5톤 수소청소트럭을 투입하고 대용량 전용 충전소를 구축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는 공항 내에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를 설치하고 수소버스 운행을 확대하기로 했다.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연내 공급하며, 심지어 군대 내에도 충전소를 구축하고 수소전기차 이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수소 사회 구상은 현실이 되고 있다. 올해 전국 100개의 신규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며, 현대차의 승용 수소차 넥쏘는 판매량이 2018년 727대 수준에서 지난해 4,194대로 약 6배 늘었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5월까지 2,295대가 판매됐다.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한국의 비중은 52.4%(지난해 10월 기준)를 차지한다.

‘수소 모빌리티’ 는 민간에서는 현대차가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을 현실화했다. 1998년 수소전기 연료 개발을 시작해 2006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를 독자 개발한 이후 현재는 장거리 운행에 적합한 수소에너지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용차 부문, 대중화를 위해 꼭 필요한 승용차 부문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고, 넥쏘의 파워트레인은 지난 2018년 말 미국 유력 자동차 매체 ‘워즈오토’로부터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6일 글로벌 상용차 시장을 자사 수소전기 트럭으로 점령하기 위한 첫 출항을 했다.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그 결과물인 엑시언트 10대를 전남 광양항을 통해 스위스로 수출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40대를 추가 공급하고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스위스로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수소산업이 발달한 독일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북미 트럭 시장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전 세계 상용차 시장을 현대차 수소트럭이 누빌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다.

수소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21세기 이전부터 현대차는 ‘궁극의 친환경 에너지원’이라 불리는 수소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에너지 발생 과정에서 물 이외의 오염물질은 배출하지 않는다. 전기차와 달리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도 필요하지 않다.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췄다. 동력을 얻는 과정에서 주변 산소를 받아들인 뒤 미세먼지 등 불순물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넥쏘 1만 대가 운행되면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수준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낸다.



현대차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더욱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8년 말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수소차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의지를 더욱 구체화했다. 이를 위해 주요 부품 협력사와 함께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영을 책임진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직접 글로벌 무대에서 뛰며 수소 에너지를 홍보하고 있다. 수소 분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의 공동 회장을 맺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생산, 유통, 활용이 이뤄지는 수소 생태계가 진정한 무탄소사회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수소 사회 건설은 머지않은 미래에 구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역할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단기 판매 목표에 치중하기 보다 원가 저감, 연료전지시스템 소형화, 효율성 극대화 등을 통해 수소 관련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수소전기차 보급의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 관련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의 임팩트 코팅스, 이스라엘 H2프로, 스위스 GRZ테크놀로지스 등에 전략 투자하고 협력 중이다. 임팩트 코팅스가 갖고 있는 세라믹 소재 연료전지 스택 코팅 기술은 수소전기차의 ‘심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힌다.

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소차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개발·보급정책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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