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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넘게 고친 文 연설문...이번주엔 국회연설 가능할까?

원 구성 둘러싼 여야 갈등 지속되며

87년 개헌 후 가장 늦은 개원식 기록

지난 6월 5일 후 퇴고만 10차례 이상

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제21대 국회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지만 개원식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연설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여야가 가까스로 의사일정에 합의하더라도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의 현안을 고려해 연설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의 개원식 연설을 위해 10번 넘게 연설문을 수정한 상태다. 당초 개원식이 열릴 것으로 예측됐던 6월 5일부터 20여 일간 세 차례 전면 수정을 포함해 총 8번 퇴고를 거쳤고, 7월에도 최소 2회 수정을 거듭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에 바라는 것을 담고 국내 상황에 따라 연설문이 수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개원식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문 대통령의 연설문은 한국판 뉴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극복 의지를 핵심 내용으로 담았지만 국민과 국회에 전달하는 일이 요원해졌다. 당시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심혈을 기울여서 작성한 30분 이상 분량의 연설문이 지금 사장될 위기에 놓였다”며 “대통령이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일이 참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87년 개헌 이후 가장 늦은 연설’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것도 청와대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대목이다. 이전까지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였던 2008년 7월 11일 제18대 국회 개원식이 가장 늦었다.

문제는 원 구성을 둘러싼 국회의 대치 속에서 개원식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5일에는 개원식을 열어 국회의장의 개원사와 국회의원의 선서, 대통령 연설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에 있었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과 14일에 열리는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후 가장 빠른 시점이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장직을 반납하지 않으면 ‘개원식 패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이 ‘협치’에 주안점을 둔 만큼, 여야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원연설을 건너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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