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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벨트' 코로나 확산세…"백신 수년 걸려" 잿빛 전망도

■전세계 신규 확진 23만명

플로리다 1.5만명 州기준 최다

33州 감염률 지난주보다 높아

보건부 "2~3주 후 사망자 확대"

佛전문가 "거리두기 준수" 경고

美는 가을등교·지침 완화 강행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3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끝없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선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가운데 전 세계 사망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만큼 종식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를 찾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주는 역대 미국 어느 주보다도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만3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기록인 지난 10일의 22만8,186명을 넘어선 것이다. 대륙별로는 미주가 14만2,99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동남아시아(3만3,173명), 유럽(1만8,804명), 아프리카(1만7,884명)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6만6,281명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보고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미국이다. 특히 기후가 온난한 남서부·남동부 일대 등 선벨트 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의 신규 확진자 수가 1만5,300명으로 역대 미국 내 단일주 기준 최다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여타 선벨트 지역에서도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한 최소 33개 주의 감염률도 지난주보다 높다.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곳은 델라웨어와 메인·뉴저지 등 3개 주에 불과하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를 찾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이날 플로리다주는 역대 미국 어느 주보다도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EPA연합뉴스




확산의 원인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종으로 보인다. 공간정보분석 업체 큐빅이 분석한 미국 내 10개 코로나19 확산지의 휴대폰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독립기념일 연휴 때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보다 더 많은 미국인이 여행을 떠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조만간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보건당국자인 브렛 기로이어 보건부 차관보는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 모두 의심할 바 없이 확진자 수 증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사망자 수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늘어난다면 앞으로 2~3주간 사망자 증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 등 확진자가 급증하는 주도 술집 문을 닫고 식당 손님 수를 제한하는 조치 등을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프랑스 정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감염병 전문가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개발에는 수년이 걸린다”며 “우리는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퐁타네 교수는 전 세계가 백신 개발을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쏟아붓는 만큼 일부 효과가 있는 백신은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코로나19를 종식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올여름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당국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을학기 개학을 옹호하는 등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베시 디보스 교육장관은 이날 CNN에 출연해 가을에는 학교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업 관련 지침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디보스 장관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가 안전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데이터상으로는 아이들이 학교에 다시 가는 것이 위험할 것이라고 암시하는 부분이 없다”고만 답했다. 이어 “아이들은 학교에 있어야 한다”며 “그들은 배워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학교를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 자금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과 궤를 같이하는 말이다. 이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CNN에 출연해 “대통령과 행정부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친다. 소름 끼치는 일”이라면서 디보스 장관의 학교 정상화 발언을 “나쁜 짓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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