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시설로 이동되던 30대 한국인 남성이 이송 차량에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하는 이 남성은 이날 오전 6시 무렵 홍콩 사틴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미니밴으로 격리시설로 이송되던 중 차량 비상문을 열고 탈출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가벼운 상처를 입은 그는 병원으로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후 포탄 지역의 격리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다.
홍콩 경찰은 한국을 방문하고 지난 9일 홍콩에 도착한 이 남성이 무단으로 격리 장소를 이탈한 것이 벌써 3번째라고 전했다. 홍콩 도착 후 14일 의무격리를 위해 호텔로 보내진 이 남성은 전날 아침 호텔을 몰래 빠져나왔다가 오후 6시 무렵 호텔로 돌아왔다. 이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병원으로 보내졌으나, 같은 날 밤 9시쯤 병원을 탈출했다가 이날 새벽 3시께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이 남성은 미열이 있었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격리 시설에서 2번이나 무단으로 이탈했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하는 격리시설로 이송이 결정됐다. 홍콩에서 격리 명령을 어기면 최대 6개월 징역형과 2만5,000홍콩달러(약 39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홍콩은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3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도 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집계된 신규 확진자 중 41명이 지역 감염 사례인데다 20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 홍콩적십자사는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지난 5일 헌혈한 사람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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