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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서 수십억달러 어치 주문 들어올 것"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를 두고 이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면 연간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스닥100 지수에도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2021년 초까지 승인을 받고 미국과 전 세계에서 수십억달러 어치의 구매 주문이 들어온다면 월가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은 내년 초까지는 긴급 사용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모더나의 목표주가를 90달러로 상향했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이날 모더나 주가는 14.65% 급등한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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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도 백신 개발 가속화
이들 기업은 지난 1일 4개 실험용 백신 중 첫 번째 백신에 대한 초기 시험에서 코로나19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범위의 면역 반응을 도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DA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아직 해법이 없는 의학적 문제에 대응할 가능성을 보여준 새 약이나 백신에 대한 검토 절차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이달 말부터 최대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임상시험을 거쳐 백신 개발에 성공해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연말까지 1억차례 복용분을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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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술더뜬 트럼프 행정부 "올 여름 말까지 백신 생산 개시"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백신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임상 시험 단계의 백신 후보군에 투자했으며, 효과가 있는 백신을 찾아내면 즉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제조공정을 확대해 왔다.
트럼프 정부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4개의 잠재적 백신을 꼽아왔다. 하지만 이날 보건당국 고위관계자는 후보군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후보군에는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이 포함돼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달 말 인체 임상시험 후기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백신에 대한 시험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최근 백신 개발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과학자들은 이들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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