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로 적을 옮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새 홈구장에서 치른 첫 청백전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청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로 1실점(1자책점) 했다. 볼넷은 없었다. 투구 수는 59개였으며 이 중 4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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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개막전에 맞춰 이닝과 투구 수를 늘리고 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막이 연기됐을 땐 몸 상태를 약간 끌어내리려고 노력했고, 이후 1주일에 5회씩 규칙적으로 훈련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관한 질문엔 “아내(배지현씨)와 새로 태어난 아기의 건강이 가장 걱정됐다”며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아직도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즌 포기를 생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무관중 상태로 훈련하는 데 대해 “고교 시절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관중이 많지 않았지만, 최소한 가족들이 모여 응원해줬다”며 “지금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어 많이 생소한데,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개막 이후엔 양 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하는 (야유) 소리가 많이 들릴 것 같다”며 “이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경기에 관해선 “1회에 장타를 허용했는데,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괜찮아졌다”며 “지금은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지면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토론토와 4년간 8,000만달러에 계약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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