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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빗속 서든데스 끝 2승 선착..."희정아 미안해"

KLPGA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최종

동갑친구 임희정 두번째 홀서 꺾고

두달만에 다시 정상·상금랭킹 1위

"이름 석자 다 알게 하는 게 목표

하이트 챔피언십서도 잘하고 싶어"

박현경이 13일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초대 챔피언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을 확정한 뒤 임희정과 포옹하는 박현경(오른쪽). /연합뉴스


지난 시즌 ‘신인 합계 8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속 앓이를 했던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째를 챙겼다. 상금랭킹 1위로도 올라서 주요 타이틀 경쟁에 불을 붙인 그는 “제 이름 석 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알게 하는 게 큰 목표”라고 밝혔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스톤게이트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수중 연장전’ 끝에 스무 살 동갑 친구 임희정(한화큐셀)을 꺾고 우승했다.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려 ‘코로나19 속 첫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박현경은 두 달 만에 또 정상에 올라 2승 고지에 선착했다.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탠 그는 시즌 상금 4억5,000만원으로 상금 1위에 올랐다.





KLPGA 챔피언십 때도 박현경과 임희정은 우승을 다퉜다.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단독 선두 임희정이 초반에 5타 차까지 달아났으나 박현경이 뒷심을 발휘해 1타 차로 역전 우승했다.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문턱에서 멈춰 서며 상금 1억1,500만원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이 ‘신인 3승’ 진기록을 세우며 득세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박현경이 임희정에 앞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둘은 데뷔 이후 마지막 날 챔피언 조 대결에서 2승2패로 맞서고 있어 남은 시즌 대결 구도가 더 흥미롭게 됐다.

금·토·일요일로 예정됐던 이번 대회는 첫날 쏟아진 폭우 탓에 토·일·월요일 경기로 변경됐다. 2라운드까지는 정상적으로 치러졌으나 이날 3라운드가 다시 폭우로 취소되면서 2라운드에 13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과 임희정이 16~18번 세 홀 연장으로 승부를 가렸다. 여전히 거센 빗속에서 세 홀 모두 파로 비긴 둘은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맞붙는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서든데스 첫 홀도 버디로 비겼으나 두 번째 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현경이 135m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붙인 반면 임희정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친 샷을 홀에서 10m 넘게 길게 보냈다. 임희정의 먼 거리 퍼트가 빗나간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넣은 박현경은 이정은·김세영·김리안 등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마음껏 기뻐했다. 경기 후 박현경은 “투어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데 우승할 때마다 경쟁 상대에 (임)희정이가 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린 뒤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조금 미안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처럼) 산악 지형 코스를 좋아한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제 이름 석 자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 알게 하는 큰 목표도 있다”고 했다.

매번 박현경보다 티샷을 멀리 보내 유리해 보였던 임희정은 서든데스 첫 홀에서 3m쯤 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벼랑에서 탈출했으나 아이언 샷의 거리 컨트롤이 흔들리면서 시즌 두 번째 준우승과 함께 휴식기를 맞게 됐다. KLPGA 투어는 2주간 휴식기 뒤 오는 30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로 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상금 1위였던 이소영은 7언더파 공동 6위를 기록해 상금 2위로 내려갔지만 대상(MVP) 포인트 1위는 지켰다. 김세영은 7언더파 6위이고 김효주는 3언더파 공동 33위를 했다. 이정은은 1언더파로 2라운드 뒤 컷 탈락했지만 첫날 작성한 앨버트로스(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치는 것) 부상으로 에어부산 3년 항공권과 스톤게이트CC 평생 무료 라운드권을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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