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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대부분, 2~3개월 만에 중화항체 급감

백신도 효과 짧을 가능성 커

감기처럼 자주 감염되거나

독감과 함께 백신 맞을 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워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의 양은 증상이 나타난지 5주 뒤쯤 가장 많아졌다가 2~3개월 뒤에는 대개 최대치의 5% 미만까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환자는 3개월 뒤 항체 반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완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고, 향후 개발될 예방 백신의 효과 지속기간도 짧아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KCL(킹스칼리지 런던)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팀이 지난 3~6월 2개 병원에 입원했던 코로나19 환자 65명,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의료요원 6명, 병원 직원 중 자원자 31명을 주기적으로 항체검사한 결과다.





1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과 KCL 교수팀의 전문가 검토 전 연구논문(공개 사이트 MedRxiv)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중화항체 양이 의미있는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기간은 증상이 나타난지 2~3개월 안팎으로 비교적 짧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형성된 중화항체의 양은 증상이 시작된지 약 3주 뒤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가해 5주 뒤쯤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강력한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증상이 심할수록 항체의 양도 많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3개월 후까지 강력한 항체반응이 지속된 환자는 17%에 그쳤고, 일부 환자는 3개월 후 항체 반응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도오리스 교수는 “코로나19 환자의 중화항체 양이 2~3개월 만에 급감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보호면역)을 잃게 되면 감기·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처럼 사람들을 자주 재감염시킬 수 있고, 백신의 예방 효과도 오래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역학자인 아르네 아크바르 UCL(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항체반응이 약해졌다고 면역력을 기대할 수 없는 건 아니다”면서 “코로나19 경험자는 재감염 때 면역 T세포가 바이러스와 싸우기 때문에 대량의 항체를 만들어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ICL(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로빈 샤톡 교수도 “코로나19 환자는 면역 기억을 유지해 더 빨리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재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덜 심각하겠지만 취약 그룹은 매년 독감 예방접종 때 코로나19 백신도 함께 맞아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러스학자인 조너선 히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일부 대중, 특히 청소년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다소 무심한데 감염되면 자신과 타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재감염될 경우 더 심각한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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