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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레드스킨스





미국 프로풋볼(NFL)과 관련해 ‘레드스킨스(Redskins) 법칙’이라는 게 있다. 미식축구팀인 워싱턴 DC 레드스킨스가 미국 대선투표일 직전에 열린 홈경기에서 이기면 현직 대통령이 승리한다는 징크스다. 1940년 이후 19번 치러진 대선 중 17번이나 맞아떨어져 적중률은 89%를 넘는다. 2004년과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레드스킨스가 졌는데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레드스킨스 법칙’이 올해도 지켜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NFL은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국민 스포츠리그다. NFL의 양대 리그인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의 우승팀끼리 맞붙는 슈퍼볼 대회는 시청률이 무려 50%에 달한다. 포브스가 지난해 실시한 NFL 구단 가치 평가에서 레드스킨스는 34억 달러(약 4조920억원)로 32개 팀 중 7위에 올랐다. 레드스킨스는 지구 디비전에서 14회, NFC에서 5회, 슈퍼볼에서 3회나 우승한 명문구단이다. 같은 NFC 동부지구 소속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라이벌이다. 홈구장은 메릴랜드주 랜도버에 있다. 이 구단의 후원사인 물류업체 페덱스가 2,500억원의 명칭 사용료를 내고 이 구장에 ‘페덱스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본래 이 구단은 193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을 연고지로 ‘브레이브스(Braves)’라는 명칭으로 창단됐다. 1934년 ‘레드스킨스’로 이름을 바꿨고 1937년에는 워싱턴DC로 연고지를 옮겼다. 브레이브스는 인디언 전사,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피부를 상징한다.



레드스킨스가 최근 인종차별 논란 속에서 87년 만에 팀 이름과 로고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원주민 단체들의 거센 반대운동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명칭 변경 촉구에도 버텨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페덱스 등 구단 스폰서들이 명칭 교체를 요구하자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미국의 16세 이하 인구 중 유색인이 사상 처음으로 백인을 넘어섰다는 인구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국에서 ‘백인 다수시대’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

/오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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