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17개 시도교육청과 모든 초중고교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21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4주간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선수 5만9,252명을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가 학생 때부터 지도자와 동료의 폭행에 시달리다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후속조치에 나선 것이다. 대구·충남·경북 등 일부 교육청은 자체 계획에 따라 7월 초부터 자체 전수조사를 추진해왔다.
교육부는 학교운동부 소속 선수뿐만 아니라 선수 등록을 하고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학생선수까지 포함해 학교 밖에서 실시하는 전문체육 활동의 폭력피해 현황도 파악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학생선수들의 등교수업일 등을 고려해 방문 전수조사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시도별 여건에 따라 온라인 조사도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방문 설문조사는 학교를 담당하는 장학사가 학교에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 실시 후 직접 설문지를 수거할 예정이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도구를 활용해 학교 내 학교폭력전담교사 등이 주관한다.
교육부는 다음 달 초부터 학생선수 폭력피해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고 학생선수·학부모·교사 등의 신고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결과 폭력이 확인되면 학생선수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절차에 따라 후속조치하고 체육지도자에 대해서는 경찰·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경찰 수사 및 아동학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동부지도자의 경우 신분상 징계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및 경기단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 체육지도자 자격에 대한 징계까지 이뤄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폭력적인 문화를 근절하고 더 이상 체육계의 폭력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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