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꼽히는 칼라일(Carlyle) 그룹이 이규성(55) 대표의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26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한국계 단독 CEO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칼라일그룹의 공동 대표인 글렌 영킨 대표가 퇴사를 결정하면서 이규성 공동 대표가 단독으로 칼라일 그룹을 이끌게 됐다. 칼라일그룹의 본사는 미국 워싱턴에 있으며 세계 각국에 32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자산운용규모(AUM)는 올해 1분기 기준 2,170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영킨 대표의 사임으로 이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형 펀드를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약 25년간 칼라일에서 근무한 영킨 대표는 오는 9월 말까지 근무하고 이후 실직자들을 돕는 비영리법인을 운영할 계획이다.
단독 수장 직을 맡게 된 이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응용수학을 전공했다.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하다 1992년 글로벌 PEF 운용사 워버그핀커스로 이직해 약 20년 가까이 투자 업무를 담당해왔다. 지난 2013년 칼라일 창업자 중 하나인 윌리엄 콘웨이가 이 대표를 추천해 그룹에 합류했고 2018년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동대표에 올랐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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