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며 격렬하게 충돌했다. 곽 의원과 추 장관의 날 선 공방을 지켜본 여야 의원이 고성을 지르고 곽 의원이 김상희 국회 부의장에게 추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대정부질문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곽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 처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질의자로 나서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 사는 것’이라고 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추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곽 의원이 재차 “YTN에 나왔다”고 응수하자 추 장관은 “가짜 뉴스도 많다. 언론보도 맹신주의자인가”라고 각을 세웠다. 여야 의원의 고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곽 의원이 김 부의장에게 항의하면서 대정부질문은 중단됐다. 급기야 김 부의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대정부질문이 재개됐다.
곽 의원은 이어 문 대통령 처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동산 투기로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부동산 투기가 맞느냐”며 “조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부동산 투기 여부를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이 사안에 대해 여기서 처음 듣는데 조사하겠다고 어떻게 말하나”라고 답했다. 곽 의원이 “대통령 처남이라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다그치자 정 총리는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끄집어냈다. 그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불러세운 뒤 교육부가 지난해 ‘학력 허위’를 이유로 동양대 법인 이사회에 최성해 전 총장 면직을 요구한 사실을 되짚었다. 하 의원은 “박 후보자는 2년제 대학을 나와 5학기 이수를 인정받았다. 1965년이나 지금이나 ‘동등 이상의 학력’을 인정하는 교육법 시행령은 같다”며 “단국대 등에 대해 조사하겠느냐”고 물었다. 유 사회부총리는 “조사할 사안인지는 청문회를 지켜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충남 아산갑이 지역구인 이명수 통합당 의원은 정 총리를 상대로 여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론을 꺼낸 것 아니냐고 했다. 정 총리는 “수도 이전과 부동산 문제는 별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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