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온라인 정례 기자브리핑을 통해 “페트로원(7,733톤)호 수리에 참여한 업체 근로자 241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에서 22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 수리업체에서는 페트로원호에서 작업을 한 근로자 8명이 이미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나머지 13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 13명에 대한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음성이 나오면 더 이상의 추가 감염은 없으리라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잠복기가 최대 14일이다 보니 잠복기가 끝나기 전까지 안심하긴 이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확진된 수리업체 근로자 8명의 가족 24명을 검사한 결과 지난 26일 양성 판정이 나온 확진자 가족 1명(165번 확진자) 외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165번 확진자는 수리업체 직원인 158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러시아 선원과 연관된 지역사회 첫 2차 감염 사례다. 시 관계자는 “이들 8명의 접촉자는 61명이며 이중 가족이 25명, 지역 접촉자가 36명”이라며 “현재 지역 접촉자 30여 명이 검사를 받고 있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할 예정으로 모두 자가격리 중”이라 말했다.
특히 시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자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과 사하구 오리엔트조선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최근 러시아 선박 수리에 참여한 근로자 1,199명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는 추정하는 것보다는 검사 수가 적은 것으로 보고 28일까지 본인이 의심되거나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는 모두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1차, 2차 외주업체에서 근무하는 단기간 근로자가 많아 전체 명단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선박회사에서는 수리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가 3,000~4,000명 정도라고 추정했다”며 “혹시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해당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오는 28일까지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0일 러시아 선박에 대한 검역이 강화되기 전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6척 선원 131명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시 보건당국은 163번 확진자가 들렀던 대중사우나를 이날 공개했다. 해당 사우나를 출입한 1명의 인적사항이 파악되지 않아서다. 163번 확진자는 21일 오후 7시22분부터 오후 8시까지, 22일 오후 5시57분부터 오후 6시55분까지 송도해모수사우나를 이용했다. 시 관계자는 “사우나는 시설 특성성 밀접 접촉 여부를 파악하기 곤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기 어려운 장소”라며 “같은 시간 대 송도 해모수 사우나를 이용한 분은 서구 보건소로 연락해서 상담 받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시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해 이렇다 할 단정을 짓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크다 또는 없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사항”이라며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최대한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26일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때 부산항 입항 외국 국적 선박 출입자에 대해 QR코드 방식의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건의했다. 외국 국적 선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접촉자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하게 역학조사와 진단 검사 등을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한편 이날 부산 동래구에 거주하는 해외입국자(166번)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확진자 누계는 166명으로 늘었다. 이 확진자는 25일 멕시코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해외입국자 전용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26일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입국 당시에는 코로나19 증상이 없어 인천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보건당국은 166번 확진자의 멕시코 체류 기간과 항공편, 동선,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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