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통일부 실·국장급 인사들과 취임 다음날부터 전략회의를 가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세가 곧 남북의 시간, 한반도 평화번영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이 필연적으로 도래하게 하는 쪽으로 변화한다”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앞세운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남쪽의 독자적인 평화통일 대중사업’을 발굴하라며 광복 100주년인 오는 2045년까지 남북 시장·화폐·재정 통일로 내달리자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28일 통일부 대회의실에서 부처 실·국장들과 첫 ‘브레인스토밍(자율토론)’을 열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당면한 (남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을 오늘부터 몇 차례 열고자 한다”며 “새로운 상상력·창의력을 보강하는 첫 만남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평화 정착, 한반도 신경제로의 도약이라는 국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통일부가 분발하고 새롭게 출발할 때”라며 “전략적 행보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고 대중적 영역에서 통일부가 남북관계의 중심이 되는 위상과 역할을 분명히 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다리는 자세를 넘어 차고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로 한 걸음 더 기민하게 함께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통일부는 간헐천(間歇川)도 아니고 남북관계가 활성화될 때 덩달아 움직이는 조직도 아니어야 한다”며 “통일부가 (평화통일을) 시작부터 끝까지 기획하면서 평화통일을 맞는 겨레의 장고한 여정을 책임지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필요하다면 남쪽에서의 독자적인 평화통일 대중사업을 발굴해 국민 속에 깊게 뿌리 박아야 한다”며 “민간단체·지자체·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과 과감하게 협력·연대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우리 겨레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정세는 새로운 통일부를 필요로 한다”며 “그 정세의 변화는 곧 남북의 시간, 한반도 평화번영 시대라는 새로운 흐름을 필연적으로 도래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결·적대·냉전 시대를 넘어서 화해·공존·평화 시대 설계를 주도할 탄탄한 철학과 새로운 이론화 작업도 통일부에 필요하다”며 “해방 100주년, 광복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을 신년으로 평화경제 로드맵을 만들고 교류·협력·투자 촉진 단계, 산업·자원 연합 단계, 시장·화폐 공용 단계, 재정·정책 통일로 내달리는 우리 민족의 대계도 우리 통일부가 주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출발은 남북 간 대화 복원, 인도적 협력 즉각적 재개, 남북 간에 오간 많은 약속과 각종 합의들의 실천이어야 한다”며 “당면한 교착과 냉담을 벗어내고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부터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제안이 있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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