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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장례식했더니…UAE "결혼·장례식서 47명 집단감염"

중동 각국, 가급적 열지 말라고 하지만

가족간 유대 중시 문화에 의례제한 역부족

이란 테헤란 시내의 결혼예복 가게에 전시된 마스크 쓴 마네킹./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보건방역부는 27일(현지시간)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64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결혼식과 장례식으로 파악된 환자가 47명이었다고 밝혔다.

보건방역부는 “결혼식과 장례식에 참여한 다섯 가족, 47명이 집단 감염됐다”라며 “가정의례 행사에서 서로 접촉해 일가족이 코로나19에 전염되는 사례가 매우 많은 만큼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UAE 아부다비에서는 26일에도 결혼식장 한 곳에서 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중동 이슬람권에서는 결혼식 피로연이 하루 이상 이어지기도 한다. 보통 하루간 진행되는 장례식 역시 되도록 많은 친인척과 지인이 참여하는데 온종일 함께 보낸다.



중동 각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결혼식과 장례식을 되도록 열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가족간 유대를 중시하고 손님을 초청하는 풍습 때문에 정부가 이런 가정의례를 제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27일 “결혼식, 장례식을 보류해달라는 요청에도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열린다는 보고를 받는다”라며 “사람이 붐비는 행사에서는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할 위험이 매우 크다”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부는 이달 2일 마스크 착용, 결혼식장 5시간 이내 사용, 결혼식 50명 이상 참석 금지, 1.5m 거리두기, 악수 금지 등과 같은 가정의례 방역 수칙을 발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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