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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장진호 전투의 영웅···영원한 안식에 들어

대전현충원서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

고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 유해 영면에 들어가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지난달 24일 먼 길을 돌아 조국의 품으로 송환된 전사자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가 영면에 들어갔다.

육군은 29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봉환유해 합동안장식’을 거행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진행된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노규덕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을 비롯해 군 장병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안장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경례·조사·헌화·분향·조총·묵념·영현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일곱 분의 호국영웅님들께서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셨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다”며 “대한민국과 우리가 누리는 번영은 이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면에 들어간 전사자는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고(故) 박진실·최재익·정재술·하진호·김정용·김동성 일병 등 7위다. 이들은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봉환유해인수단은 지난달 24일 미국 하와이에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으로부터 국군 전사자 147구의 유해를 인수해 귀환했다.



147구의 유해는 북한에서 발굴돼 DPAA로 이송해 보관하던 중 한미간 공동감식 결과 국군전사자로 판정돼 70년만에 먼 길을 돌아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 가운데 7구의 유해가 신원이 확인돼 안장식을 하게 됐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공군 장병들이 미국 하와이 히캄공군기지에서 미국측으로부터 인수받은 한국군 유해를 KC-330 공중급유기 좌석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국방일보


고 김정용 일병의 여동생 김민자(84)씨는 “어머니께서는 아들의 생사를 수소문하러 다니실 때 수건을 2장을 가지고 다니셨는데 1장은 머리 위에 얹어 땀을 닦으셨고, 나머지 1장은 눈물을 닦으셨다”며 “생전 ‘아들이 죽었는데 내가 호사를 누릴 수 없다’면서 평생 아픈 마음을 안고 살았다”고 말했다.

고 박진실 일병의 여동생 박유복자(81)씨는 “어머니는 ‘아들이 제발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늘 오빠를 기다렸다”면서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집중이 안 될 정도로 말을 잇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고 최재익 일병의 아들 최정일(76)씨는 “어머니는 명절 때 차례상을 차려놓고 ‘아버지 소식 한번 들어보고 죽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 그 소원을 풀었다”며 “아버지를 만나게 해준 정부와 육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합동안장식 이후 고(故) 오대영 이등중사 등 7위(位)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 개별 묘역에 안장돼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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