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차별과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서울시 성차별·성희롱 근절 특별대책위원회’를 꾸린다. 서울시 내부에서 잇따라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뒤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뒤늦은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3일 외부위원 8명과 내부위원 7명이 참여하는 성희롱 근절 특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위 외부위원에는 여성·시민·청년단체 3명, 학계 1명, 교육·연구기관 2명, 변호사 1명, 노무사 1명이 참여한다. 내부위원으로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행정국장, 감사위원장, 공무원 노조 여성대표 등이 활동한다.
위원장은 서울시 성평등위원회 위원인 김은실 이화여대 교수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공동으로 맡는다. 특위는 우선 성범죄 피해자 보호 및 일상 복귀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2차 가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 또 성차별 문화를 개선하고 성 평등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도 수립한다.
한편 서울시는 조직 내부의 자정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5급 이하 직원이 참여하는 ‘성평등문화 혁신위원회’도 운영한다. 서울시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구성되며 5급 여성 공무원, 6급 이하 여성 공무원, 남성 공무원, 비서 근무 경험이 있는 공무원 등 4개 집단으로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달 중으로 본청과 소속기관·산하기관 등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성차별·성희롱 온라인 인식 조사를 시행한다. 이어 3급 이상 실·국·본부장 및 투자출연기관장, 4급 부서장을 대상으로는 특별 교육을 시행한다. 조사와 교육이 끝나면 다음달 중으로 성차별과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 조직 내부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이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자문할 수 있는 위원회도 구성해 성범죄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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