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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고령화에 대처하는 日 편의점 업계의 자세

①미국에서 진격하는 ‘세븐일레븐’

②상사와의 협업 통해 코로나19 극복 나선 '패밀리마트'

③공동 물류 통해 비용절감·일손 부족에 대응

일본은 ‘편의점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편의점 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편의점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는 계속 줄고, 업체들 간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편의점의 상징과도 같았던 24시간 영업 원칙을 포기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로 일손이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 등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이 이미 24시간 영업 원칙을 포기했죠. 급기야 지난해에는 편의점 점포 수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로손 등 일본 7개 주요 편의점 체인 점포는 전년 대비 123개(0.2%) 줄어든 5만 5,620개를 기록했습니다. 200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점포 수가 줄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인수합병(M&A)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확대, 전략적 제휴 관계 강화, 공동 물류 실험, 자동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①미국에서 진격하는 ‘세븐일레븐’






가장 최근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 들려온 큰 소식은 세븐일레븐의 M&A 입니다. 일본 1위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은 최근 미국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유통회사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최근 미국 정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엄 소유의 편의점형 주유소 스피드웨이를 2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현재 미국에서 9,800여개의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이며 이번에 인수하는 스피드웨이는 3,90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로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은 약 1만4,000개로 늘어나게 되며 약 5,900개의 매장을 가진 2위 업체 앨리멘테이션카우치타드를 크게 앞지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향후 미국 내 편의점 점포를 2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스피드웨이 편의점 /AP연합뉴스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미국에서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인구고령화로 일본 편의점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또 미국 편의점 시장의 총 매장 수는 지난해 약 15만3,000개를 기록했으나 개인사업자나 중견기업이 대부분이며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합니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는 이 같은 미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18년 서노코의 편의점과 주유소 사업을 31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달라진 소비 패턴도 이번 인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구입한 상품을 편의점에서 가져가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점포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사카 류이치 세븐앤드아이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은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인수가) 명실상부하게 업계 선두 지위를 확고히 하고 편의점을 축으로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되는 역사적인 첫 단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②상사와의 협업 통해 코로나19 극복 나선 패밀리마트






상사와 편의점 간의 협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이토추상사는 주식공개매수(TOB)를 통해 50.1%인 패밀리마트 지분을 10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본적으로 이토추상사가 패밀리마트를 100% 자회사로 한 건 패밀리마트가 갖고 있는 풍부한 고객 데이터 등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이토추상사뿐만 아니라 미쓰비시상사도 지난 2017년 로손을 자회사화 하는 등 일본에서는 상사가 편의점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패밀리마트 역시 향후 이토추상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최근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패밀리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쟁사인 세븐일레븐이나 로손 보다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준 세븐일레븐의 편의점 당 일 평균 매출은 65만 6,000엔을 기록했으며, 로손은 53만 5,000엔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세븐일레븐은 52만 8,000엔에 그쳤습니다. 패밀리마트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토추상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나 비즈니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카시 사와다 패밀리마트 사장도 “ 이토추와 더 긴밀하게 협력해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③공동 물류 통해 비용절감·일손 부족에 대응


이미지투데이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각개전투를 벌이며 편의점 시장 둔화에 대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 대응 전략을 짜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세븐일레븐·로손·패밀리마트 등 3사는 공동 배송 실증 실험을 하기로 했는데요. 도쿄도 코토구 지역의 40개 편의점(세븐일레븐 13곳, 로손 14곳, 패밀리마트 13곳)을 대상으로 음료나 과자, 일용 잡화 등의 상온 배송 상품을 같은 트럭으로 배송하는 겁니다. 이 실험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스마트 물류 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주도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편의점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물류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겁니다. 편의점은 가장 많이 팔리는 물건을 자주 빠르게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는 편의점 경쟁력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편의점 업체들은 각자 물류센터를 갖추고 개별적으로 최적화를 시도했지만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기도 합니다. 편의점 업체들이 공동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물류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령화로 인한 배송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공동 배송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습니다. 각 편의점 업체별로 물건을 쌓는 방식부터 시작해서 배송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효율화를 진행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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