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열도에는 폭염이 찾아와 주목된다.
교토 낮 기온 최고 38도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이미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에서 36.2도, 구마모토에서 35.9도, 교토·기후현 다지미·후쿠시마현 다테에서 35.8도 등으로 전국 34곳에 이르는 관측점에서 무더위를 나타냈다. 이날에도 일본 열도가 고기압으로 덮여 맹렬한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NHK는 “5일 낮 최고기온은 후쿠시마·나고야·오사카·오카야마 등에서 36도, 야마가타·도야마·야마구치·마쓰에·후쿠오카·구마모토 등에서 35도로 4일보다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무더위 극복 '입는 에어컨' 뜬다
일본에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해법으로 ‘입는 에어컨’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일간공업신문 온라인판에 따르면 몸에 착용하면 열기를 식혀주는 이른바 ‘입는 에어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목이나 옷 등에 착용하면 열기를 식혀주는 이 ‘웨어러블 에어컨’이 여름철 열사병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도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산코의 입는 에어컨 ‘넥 쿨러 네오(NEO)’다. 헤드폰과 비슷하게 생긴 이 제품은 목에 걸고 전원을 넣으면 약 2초만에 시원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냉각 온도를 강약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강약 모드를 자동 반복하도록 함으로써 감각 마비 방지 효과도 있다. 무게가 150g인 이 제품의 가격은 5,980엔(약 7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제품은 이미 20만대 이상 판매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하순 출하되는 물량까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소니 또한 몸에 접촉시키면 몸 표면을 차게 하거나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웨어러블 단말기 ‘레온 포켓’을 판매 중이다. 옷에 장착하는 일종의 ‘냉각팬’인 이 제품은 전용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내장돼 있는 센서를 통해 온도를 최적의 상태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데상트가 출시한 입는 에어컨 ‘코어 쿨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샤프가 개발에 참가한 이 제품은 손바닥에 있는 혈관을 식힘으로써 혈액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후지쓰제너럴은 목걸이형의 입는 에어컨 ‘코모도 기어’를 개발했다. 이 제품 역시 경동맥을 지나는 혈액을 식히는 방식이다. 허리에 붙이는 라디에이터와 호스로 연결,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원리를 채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내년 발매될 예정이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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