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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첨단 軍 무기·장비 한자리에···ADD, 창립 50주년 합동시연 행사

장병의 근력 높여주는 웨어러블로봇, AI 탐사로봇 등 공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코로나 잡는다”···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

3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군사용 웨어러블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방과학연구소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현재 개발 중이거나 최근 전력화 된 첨단무기·장비들을 공개했다.

ADD는 지난 3일 충남 태안에 있는 안흥시험장에서 ‘50주년 기념 합동시연’ 행사를 열고 우리 군에 보급하고 또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하는 각 종 무기와 군 장비들을 소개했다.

이날 공개된 여러 무기와 장비들 가운데 ‘군사용 웨어러블로봇’이라는 장비가 우선 눈에 띄었다. 현재 개발 중인 로봇은 전장을 비롯한 야전현장에 투입되는 장병을 위한 것이다. 이 장비는 착용자의 근력을 높여줘 지뢰탐지기 등 무거운 장비의 무게를 가볍게 느끼도록 해준다.

ADD 관계자는 “웨어러블로봇을 착용하면 지뢰탐지기 등 장비의 무게가 50% 가량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며 “즉 착용자가 20kg의 장비를 들었지만 실제로는 10kg 정도의 무게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자가 지뢰탐지기를 오른손으로 들었을 때는 상당히 묵직했지만 웨어러블로봇을 착용한 뒤 지뢰탐지기를 들어 올리니 무척 가벼웠다. 웨어러블로봇이 한 손으로 다루기에 버거웠던 지뢰탐지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웨어러블로봇은 고중량 장비의 무게경감 뿐 아니라 착용자의 기동에도 도움을 준다. 무릎근력을 높여줘 착용자가 최대 시속 10km까지 힘들이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게 ADD의 설명이다.

이 웨어러블로봇은 군사분야 뿐 아니라 재난현장에서도 활용가치가 높아 소방청도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들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3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터널탐사 로봇’도 공개됐다. 이 로봇은 오염지역을 비롯해 지하시설, 갱도진지 등 병력을 투입할 수 없는 곳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대 시속 10km의 속도로 기동할 수 있는 자율터널탐사 로봇에는 고화질의 영상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탐사지역의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로봇이 탐사 중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지하시설 내부의 지도를 만들 수 있으며, 위험물 등을 스스로 감지하기도 한다. ADD는 이 로봇의 개발을 2022년 5월까지 마무리해 조속히 전력화 할 계획이다.



ADD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흥시험장에서 ADD가 소개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ADD가 지난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치료제는 코로나19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합성생물학 기술로 억제 유전자 치료제(siRNA)를 만들어 세포·동물에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합성생물학 기술이란 현재의 유전자 정보나 효소 등 생물구성요소·시스템을 모방 또는 변형시켜 새로운 생물 구성요소·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ADD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햄스터에게 siRNA를 투여했더니 바이러스 감소 효과가 있었다”며 “영장류인 원숭이에게도 같은 실험을 한 결과 비슷한 효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3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충남 태안의 안흥시험장에서 ‘무인수색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는 전차 잡는 미사일인 ‘천검’도 선보였다. 미국이 개발한 ‘토우’ 미사일을 대체할 천검은 소형무장헬기에 장착돼 적의 전차를 무력화 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 4월 개발이 완료될 ‘무인수색차량’과 개발을 이미 마치고 곧 전력화 될 ‘보병용 다목적무인차량’도 안흥시험장에서 공개됐다.

2022년 9월과 2023년 11월 각 각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는 ‘대잠정찰용 무인잠수정’,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다(SAR) 위성군 체계’도 안흥시험장에 모습을 드러내 우리군이 첨단 무기와 장비로 무장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태안=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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