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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3기 개편 속 노영민 거취는? 文 '마지막 비서실장' 장고

'文 호위무사' 최재성 정무

비검찰 김종호 민정 발탁

국정 기조 유지 강조한듯

노실장 교체시기 유동적

양정철이 차기로 강력 거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청와대에서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의 후임인사를 발표하던 중 춘추관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는 10일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하면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들 역시 앞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발표내용까지”라면서 “인사는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한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의 발표는 노 실장의 ‘일시적 유임’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이 노 실장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명확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시민사회수석 3명의 교체를 시작으로 나머지 참모들도 순차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사실상 ‘3기 청와대’로의 개편이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노 실장의 교체 시기는 유동적이다. 문 대통령이 누구보다 ‘마지막 비서실장’의 막중한 역할을 알고 있기에 고민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진심으로 맡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비서실장은 퇴임 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자리임을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마지막 비서실장을 맡았을 때의 심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최재성(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신임 민정수석으로 김종호(가운데) 감사원 사무총장을 내정했다. 또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제남 청와대 기후환경 비서관을 내정했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날 ‘3 수석 교체’는 친문 핵심 중용과 검찰 개혁 의지로도 읽혀졌다. 이날 발탁된 최재성 신임 정무수석은 문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 불렸던 친문 핵심인사다. 지난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했으나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에 패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시민운동을 하다 정계에 입문해 여당 대변인,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친 4선 의원 출신”이라며 “정무적 역량뿐 아니라 추진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 야당과의 활발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의 원활한 추진을 지원하고 협치 복원 및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은 다시 감사원 출신이 맡게 됐다. 신현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등도 거론됐으나 검찰 출신이라는 점이 끝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검찰과의 거리를 두려는 문 대통령의 초심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종호 신임 민정수석은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친 감사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강 대변인은 “김 신임 민정수석은 원칙을 중시하는 동시에 소통력과 균형력을 겸비해 합리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왔다”며 “민정수석으로서 맡은 바 업무를 원만하게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을 맡다가 승진 발탁된 김제남 신임 시민사회비서관은 녹색연합 사무총장 등을 지낸 정의당 출신 전 의원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이들 세 수석만 교체한 것은 나머지 참모들의 후임자 검증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수석급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가운데 비서실장마저 없으면 국정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인 노 실장이 비서실 수석들의 교체를 마무리 짓고 이달 말께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미리 ‘마지막 비서실장’을 점찍어뒀다면 교체 시기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여권에서는 차기 비서실장으로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인 양정철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강력한 후보로 꼽는다. 친문 실세로 청와대를 장악할 수 있는 ‘그립감’이 있는데다 임기 말 삐걱대기 쉬운 당청 관계도 조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양 전 원장의 비서실장 발탁에 대해서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마지막 비서실장은 무엇보다 사심이 없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사심 없이 함께하겠다는 양 원장이 맡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친문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여당의 한 핵심인사는 “마지막 비서실장이 친문 위주로 가버리게 되면 대통령이 일하기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국정 운영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는 정치권 전반과 소통할 수 있는 폭넓은 인사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양 전 원장과 더불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해구 전 대통령 직속 정책위원회 위원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다. 유 부총리나 김 장관이 발탁될 경우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 된다.
/윤홍우·김인엽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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