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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가구 10%가 피해 입었는데... 부처 책임공방만"

■한숨 짓는 수해지역 주민들

잠정피액 규모만 1,300억원 달해

"문제점 해결이 먼저" 꼬집기도

충청북도 행정국 직원들이 수해를 입은 제천 지역 논에서 폐기물 등을 처리하고 있다./사진제공=충북도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대처가 너무 안이했다는 생각을 지을 수 없습니다. 정부 부처끼리 책임공방을 하는 것을 보니 한심할 뿐입니다.” 전남 구례의 수해 복구 현장에서 만난 한 농민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구례군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00㎜가 넘는 폭우와 함께 섬진강과 서시천 범람으로 전체 1만3,000가구 중 10%에 달하는 1,165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잠정 피해 규모만도 1,268억원에 이른다. 이로 인해 이재민 1,318명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농경지 421㏊가 물에 잠기고 가축 3,65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5일시장 157개 점포도 모두 2.5m 높이의 물에 잠겼다.

상황이 이러하자 구례군은 중장비 250대를 동원해 도로와 제방 등을 긴급 복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와 군인·소방대원·공무원이 투입됐다. 이날 피해 현장을 찾은 관광해설사협회 회원 30명은 5일시장 상가 내 침수 물품 정리와 가재도구 세척, 도배장판 제거 등 쉴 틈 없이 복구작업을 벌이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전영자 전남도 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은 “이번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이 폐허가 된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절망을 딛고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진강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3,615명의 인력과 소방차 등 131대의 장비가 투입돼 사흘째 응급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진흙더미에 쌓인 가재도구를 물로 씻던 한 주민은 “4대강 실익을 놓고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말문이 막힌다”면서 “정쟁화할 것이 아니라 문제점을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경남도는 이날 낙동강 제방이 유실돼 침수 피해를 본 창녕군 이방면에 345명의 민관군 인력과 굴삭기 등 45대의 장비를 동원해 농경지 등의 배수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합천군 율곡면 황강의 제방 유실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1,654명의 민관군 인력을 투입해 주택과 축사, 침수된 농작물 등을 복구했다.

피해 복구 작업에 참여한 육군 39사단 합천대대의 강성훈 대위는 “집중호우에 따른 주민들의 피해를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이 아팠다”며 “국민의 군대로서 하루빨리 피해를 복구해 주민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대민지원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전국종합 sdkim@sedaily.com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00㎜가 넘는 폭우로 전남 구례군 섬진강과 서시천이 범람해 구례읍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구례군


육군 39사단 지역방위를 책임지는 합천대대 전 지역상근예비역 용사들이 경남 합천군 쌍백면 피해를 입은 비닐하우스 철거 및 폐자재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육군 39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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