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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기고]코로나 블루, 농촌 힘으로 해결하자

안상준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안상준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하루 평균 이용객 97% 감소.’

인천국제공항의 전년 대비 하루 평균 이용객 수의 변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수치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공항 누적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21만9,092명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1만2,769명보다 96.5% 감소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의 길이 막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는 각종 이벤트나 행사를 통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고단해진 몸과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찾고 있다.



해외여행 경비를 대체할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가서 휴가를 보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자연과 함께 여유로움과 느긋함을 느낄 수 있는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거리두기 제한 때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여행지에서는 제대로 휴가를 즐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농촌처럼 탁 트인 야외에서 새소리를 듣고 풀냄새를 맡으면서 그동안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행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농촌체험마을 43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농촌체험마을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67.7% 줄었다고 한다. 지금 농촌은 인구가 점점 줄고 그나마 남아 있는 사람도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 도시 사람들이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농촌 관광상품을 이용한다면 농촌 사람들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웃을 수 있을 것이고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웃을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이 지니고 있는 자연의 힘,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농촌은 식량공급 기능과 함께 환경보전, 전통사회와 문화보전 등 다원적 기능을 갖고 있는데 그 가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 우리가 농촌의 소중함을 간과하면 어느 순간 농촌이 사라질 수 있다. 그때 가서 농촌의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아봤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될 수 있다.

복잡하고 삭막한 도시를 잠시 벗어나 자연의 소리가 가득한, 여유와 포근함이 가득한 농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보자, 코로나 블루로 모두가 힘든 요즘, 농촌의 힘을 빌려서 도시 사람과 농촌 사람 모두에게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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