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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애플과 테슬라 출신이 만든 주택개발회사

애플 '아이폰' 처럼 설계만 하고 자재는 외주

대량생산, 조립식 공법으로 저렴한 주택 공급

공기 단축으로 대도시 주거난 해결에 도움

목재 등 친환경적인 주택 브랜드 만들 계획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멀티 패밀리 /사진=이쿼티레지덴샬 홈페이지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분야에도 이른바 ‘프롭테크’로 불리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죠. 그런데 최근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애플과 테슬라 출신이 뭉쳐서 만든 스타트업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주노 레지덴셜(Juno Residential)’ 입니다. 주노 레지덴셜은 부동산 개발업을 재정의하려고 하는 회사입니다. 대량생산과 조립식 공법을 통해 저렴하고, 철근이나 콘크리트 대신 목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주택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모듈러 주택(Modular house)’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노 레지덴셜이 주택에 들어가는 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대신 설계만 하고 제조는 아웃소싱으로 맡길 예정이라는 겁니다. 애플이나 테슬라가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부품을 조달하는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 과연 애플과 테슬라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 회사다운 발상입니다. 주노 레지덴셜은 자체 공장을 짓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노 레지덴셜은 지난해 설립 후 1,100만달러의 자금을 모았으며,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첫 프로젝트를 찾고 있습니다. 주노 레지덴셜은 앞으로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덴버, 솔트레이크시티의 지역 디벨로퍼들과 손잡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노 레지덴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대부분의 부동산 디벨로퍼는 아파트 개발 프로젝트를 일회성 사업으로 여기지만 주노 레지덴셜은 미국 전역에 브랜드 아파트를 대량 생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노 레지덴셜이 선보일 모듈러 주택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든 건 주노 레지덴셜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모듈러 주택에 투자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모듈러 주택은 공사비가 적게 들고 공사 기간이 짧은 대도시의 주거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모듈러 주택에 투자했습니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를 통해 ‘카테라(Katerra)라는 회사에 투자했습니다. 카테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주택전문기업으로 설계, 자재구매, 시공 단계를 통합한 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손 회장 뿐만이 아닙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클레이튼 홈즈(Clayton Homes)‘,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영국의 모듈러주택 회사 ’톱햇(TopHat)‘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듈러 주택 관련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신규 프로젝트가 줄고 자금 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카테라는 최근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초과로 직원 7%를 감축하기도 했죠. 모듈러 주택 회사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택 개발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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