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 달성을 앞두고 건강이상설에 휩싸이면서 일본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베테랑 의원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쓰러졌을 때 후계자로 모리 요시로씨를 선택했다”며 “그때처럼 정국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교도통신도 자민당의 한 의원이 “총리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4일 연속 재임일수 신기록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종조부인 사토 에이사쿠(1901∼1975) 전 총리의 기존 기록(2,798일)을 넘어서는 것이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이미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26일∼2007년 9월)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0일 역대 최장수 총리에 올랐다.
아베 총리는 전날 돌연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됐으며 일본 정가 일각에서는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아베 총리가 예고 없이 도쿄 게이오대병원을 찾은데다 같은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지 두달여 만에 또 7시간 이상 검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초 토혈했다는 한 주간지의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제1차 집권 말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1년 만에 사임한 바 있어 일본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신진 의원은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쁘다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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