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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무식하고 가벼워" 차명진에 진중권 "신체파괴·불효·불충…철 좀 들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오른쪽은 차명진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폐렴 증세가 나타나 음압병실로 옮겨진 차명진 전 국회의원이 자신에게 “시대정신을 놓쳤으면 퇴장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두고 “무식하고 가볍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차 전 의원은) 아무 짝에도 쓸 데 없는 멍청한 짓으로 신체를 파괴하고, 부모에 불효하고, 국가에 불충하고, 해당행위를 한 것”이라며 “저러고도 반성을 안 하니 닭짓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역공했다.

지난 26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명진의 4거지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 전 의원의 잘못을 모두 4가지로 나눠 비난하면서 “첫째, 자신에게 죄를 지었다”며 “사회에서 만류하는데도 감염의 위험이 높은 집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됐으니, 그 책임은 오롯이 자기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족에게 못할 짓을 했다. 어머니께서 오열하시며 말렸지 않느냐”며 “연로하신 분이 얼마나 걱정이 되셨으면 그러셨겠느냐. 반항하는 청소년기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환갑 다 되신 분이 쓸데없는 객기로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으니 늦었더라도 이제 철 좀 드시기를 권한다”고 비꼬았다.

셋째로는 차 전 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가재정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명진씨는 무료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재정이 어려운 상황인데, 쓸 데 없는 짓으로 나라 곡간을 축내고 있다. 그 모두가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비용”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보수진영에 정치적 타격을 가했다는 점을 마지막 ‘악’으로 꼽았다. 진 전 교수는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가 200여명. 정치적-종교적 광신자들의 난동이 바이러스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며 “그로이 섣불리 경계모드를 해제한 여당의 책임까지 애먼 보수가 몽땅 뒤집어썼고 덕분에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만 크게 올랐다”고 쏘아붙였다.

덧붙여 진 전 교수는 “이른바 ‘자유우파’에서 국가주의 빼면 남는 게 없다”며 “여러분의 오른 쪽에 아무도 없으면, 바로 여러분이 극우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전 지사(왼쪽)과 차명진 전 의원. /연합뉴스




앞서 두 사람 설전의 발단은 진 전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3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이번 재유행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일부 보수 인사들을 정조준하면서 “시대정신을 놓쳤으면 퇴장할 줄도 알아야지, 보수도 이제 분화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차명진, 민경욱, 김진태, 홍준표는 따로 당을 만들어 전광훈, 주옥순, 신혜식과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뒤 “정치인에게 정치적 감각조차 없다는 것은 치명적 결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차 전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중권은 무식하고 가볍다”며 “그를 읽는 독자들은 더 무식하고 가볍다”고 반격했다. 그는 진 전 교수가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언급하면서 “진중권이가 자유우파 진영을 국가주의라 규정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진중권은 마치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아이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습득한 단어를 여기저기 갖다 붙이듯 말장난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진중권은 자유우파가 체제전쟁을 감행하기 때문에 전체주의란다.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며 “좌파가 지금 코로나 계엄령을 발포하며 개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말살하는 것은 그들의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소산이다. 그래서 자유 우파가 그들과 체제전쟁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전 의원은 “집단주의의 발호를 비판하는 것도 집단주의냐”라고 물으며 “하긴 진중권도 다른 곳에서 마치 우파의 저항행위가 집단 안녕에 위협이라며 그런 건 탄압해도 된다고 면죄부를 주더라. 그게 바로 전체주의의 이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우파가 친일파를 재등용했기 때문에 국가주의라는데, 국가건립을 위한 인재등용이 국가주의와 무슨 상관이냐”며 “또 우파가 1948년을 건국일로 삼기 때문에 국가주의라는데, 진중권은 국가의 3요소가 국민, 영토, 주권이라는 거 모르나. 그거를 완벽하게 갖춘 날을 건국일로 하자는데 그게 무슨 국가주의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결론적으로 진중권이가 소개한 대한민국 우파의 역사를 보더라도 그곳에 국가주의라는 딱지를 붙일 아무 근거가 없다”며 “그에게는 도대체 중심되고 일관된 역사인식이 없다. 그러니 흔들리는 차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듯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다. 자유우파와 전체주의가 구분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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