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 韓·日 적극 중재…삼각동맹 복원 계기 될수도

[아베 신조 日 총리 사의]

亞太 전략에 3국 파트너십 핵심

美, 관계 개선 지원 가능성 높아

美·日 밀월은 흔들리지 않을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지금까지 삐걱거렸던 한미일 삼각동맹을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와 일본이 무역보복을 주고받으며 감정싸움까지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베 총리의 퇴진으로 양국이 자연스레 대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나온 미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이 지역에서 한미일 3국 파트너십이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와 안보에 핵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삼각동맹을 통해 중국과 북한·러시아를 견제한다는 게 미국의 전략인 셈이다.

그런데 한일 갈등으로 우리나라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대중 견제의 기본 틀이 흔들리게 됐다. 미국이 우리 정부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퇴진은 대화 상대가 바뀌게 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이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관계 개선을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입장에서는 강력한 친미파인 아베 총리가 갑자기 물러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돌연 탈퇴를 선언하며 일본산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위협했을 때도 미일 무역협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맞춰왔다. 일본의 대표 영자 일간지 재팬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집권한 후 아시아태평양 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지만 아베 총리가 이에 잘 대응해왔다”며 “미국에 관세를 대폭 낮추고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면서 퍼주기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양국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는 데 힘썼다”고 평가했다.



실제 아베 총리의 미국 바라기에 ‘푸들 외교’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지만 미국과의 관계만큼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아베 총리 때만큼 긴밀한 관계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BBC는 “원래 일본은 전통적으로 외교에서 미국을 우선시했지만 아베 정권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통적으로 미국과 두터운 우호 관계를 맺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베 총리 이후에도 양국의 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제1파트너로 일본을 꼽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중국의 군사팽창에 대해 경고하면서 중국에 함께 대적할 동맹으로 일본과 호주 등을 언급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중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일본 역시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에 양국의 밀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