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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0년 집권'에 집착 말고 잘못 시인하는 여당 돼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임하면서 ‘20년 장기집권론’을 꺼내 정권 재창출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얘기처럼 이낙연 후보가 무난하게 새 대표로 뽑혔다. 이 신임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정권 재창출’을 다짐하면서 코로나19 전쟁 승리, 통합 정치, 당 혁신 등 5대 과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집권 후반기 위기를 극복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민주당의 최대 문제는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으려는 오기의 정치이다. 오죽했으면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물러나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촉구했을까. 특유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남 탓’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3주택을 보유했던 김홍걸 의원은 ‘다주택 매각’ 의사를 밝혀놓고도 20대 차남에게 호가 20억원가량의 강남 아파트를 증여했다. 그는 ‘전월세상한제법’에 찬성표를 던진 뒤 차남이 소유한 강남 아파트의 새 세입자를 상대로 전세금을 4억원이나 올렸다. 여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윤미향 의원이 주도했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정 의혹 등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이 대표는 또 여당의 독선과 폭주의 정치를 멈추고 야당과의 협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권력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검찰을 무력화하려는 시도와 야당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강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장기집권에 집착하는 과욕도 털어내야 한다. 이 대표는 포퓰리즘과 이념정치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책을 펴서 국민통합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헌법 1조에는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돼 있다. 이 대표가 대권 도전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국민의 뜻을 먼저 헤아리고 대통령에게 과감히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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