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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정전으로 ‘불안한 밤’ 보낸 울산…2명 경상

울산 전역서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경찰서 4곳 중 3곳 정전

교통신호등 50여기 꺼져 출근길 경찰 수신호

창문 파편 부상·구조물 침입 찰과상 등 주민 2명 경상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 오전 0시 33분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의 한 주택에서 긴 구조물이 날아와 지붕에 꽃히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강풍을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울산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 전역이 정전 피해를 봤으며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경상 2명에 그쳤다.

마이삭은 3일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으로 올라오면서 울산에 근접했다. 이를 전후로 2~3시간 가량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집중됐다. 울산 도심에선 시속 75.6㎞(초속 21m) 가량의 바람이 불었고, 동구 이덕서에 최대 시속 165.6㎞(초속 46m)의 강풍이 불었다.

먼저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1시 55분께 남구 선암동에서는 창문이 파손되면서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3시 41분께는 북구 호계동에서 집안으로 날아든 폐공장 판넬지붕으로 주민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2명 모두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폐공장 판넬지붕은 강풍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주택 9채와 함께 차량 3대, 오토바이 1대 등을 파손했다. 또 전신주 6주와 부딪혀 호계동 일대 정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울산시는 호계동 정전을 포함해 22건을 접수 받았다. 울주군를 비롯해 울산 전역에 걸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사태가 잇따르자 주민들이 한국전력에 신고하려 했지만 통화량 폭주로 전화 연결이 쉽지 않았다.

한국전력 울산지사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정전 신고가 들어와 정확한 집계나 즉각적인 복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정전은 주민 보호에 나서야 하는 경찰서에서도 발생했다. 먼저 울산지방경찰청 문수산 중계소(경찰 통신망)가 정전으로 일시 멈췄으며, 중부서와 남부서, 동부서 등 3개 경찰서가 정전사태를 겪었다. 남부서와 중부서는 40~50분 가량, 동부서는 2시간 30분 가량 정전 상태였다. 1기동대와 2·3중대는 오전 2시 40분에 정전돼 현재 복구 중이다.



강풍 피해로 인한 119 신고 건수도 2,967건에 달했다. 울산소방본부는 밤사이 정전으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 20명을 구조했다. 또 5명의 주민 대피를 돕는 등 25명을 구조했다. 주택과 간판, 나무 등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거나 날리면서 259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소방대원들이 근무하는 중부소방서 성남119안전센터도 옥상 구조물이 무너지는 피해를 봤다.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입구 셀프세차장이 파손됐으며, 중앙분리대도 뜯겨져 있다. /사진제공=울산동구


정전과 누전, 파손 등으로 울산 전역 교통신호등 51개가 꺼졌고, 상당수가 출근 시간대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신호등 작동이 원활하지 않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강한 바람으로 오전 1시 15분부터 양방향 통제됐던 울산대교는 오전 6시께부터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기상청은 3일 오전 9시를 기해 울산·울산앞바다·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 태풍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울산앞바다·동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된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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