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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공격적 확장 부담됐나... 호텔롯데, 올해만 2.2兆 뭉칫돈 조달

사모채 발행해 500억 추가 확보

기업어음까지 조달 창구도 다양

美호텔 개장 앞둬 자금 확충 올인







호텔롯데가 올 들어 자본시장에서 2조2,000억원 넘는 뭉칫돈을 마련하며 전방위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모채는 물론 사모채, 기업어음(CP)까지 조달 방식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미국 시애틀호텔 개장까지 앞두고 있어 운영자금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 4일 사모 회사채시장을 찾아 500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3.5년으로 금리는 연간 2.3%이다. 향후 신용등급이 2계단 이상 떨어질 경우 강제상환해야 하는 옵션도 붙었다.

호텔롯데는 올해 시장성 자금 조달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7,0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사모 회사채를 통해서도 약 8,6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금융시장을 찾아 총 6,000억원 규모의 장기 기업어음(CP)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물량을 합산하면 2조2,000억원을 넘어선다. 아직 9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조달자금(1조7,900억원) 합계를 넘어섰다.

호텔롯데가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는 이유는 최근 공격적 확장에 따라 소요 경비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시그니엘부산을 오픈했고 지난해 말 미국 사모펀드 스톡브릿지로부터 약 2,040억원에 인수해 개발한 시애틀 롯데호텔도 이달 중 문을 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호텔사업부의 손실은 크게 늘고 있다. 올 2·4분기 호텔사업부의 매출은 2,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86%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1,928억원에 달한다. 호텔 운영에 필요한 자금 소요는 올해 약 2,700억원으로 사업을 할수록 오히려 적자 폭이 늘어나는 구조다.

호텔사업과 함께 호텔롯데의 매출을 책임지는 면세사업부의 부진도 뼈아프다. 지난해 상반기 1,778억원에 이르던 면세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같은기간 7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등 월드사업부의 손실도 685억원으로 지난해 118억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른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적자는 3,420억원에 달한다.

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차입금과 사채는 급증했다. 2015년 3조7,300억원이던 회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6조5,060억원, 올해 2·4분기 8조2,600억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회사 등 보유주식(약 3조8,000억원)과 토지(약 4조7,000억원), 투자부동산(1조2,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아직 재무건전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역시 기존 단기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방향으로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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