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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에 '텅 빈 거리'…3개월새 서울상가 2만개 폐업

문 닫은 업종 절반이 '음식업'

PC방·유흥업소도 10% 줄어

7일 서울 신촌 상권의 한 노래연습장 앞에 영업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현수막에는 문을 닫는 가게 주인의 절절한 사연이 적혀 있다. /권욱기자




# 이화여대·신촌 상권에서 경양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현재 가게 문을 닫고 다른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B씨는 “대학가 특성상 학기 중에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 온라인 강의를 하면서 사실상 매출이 끊겼다”며 “방학부터 개강 후 두세 달 차까지 거의 반년 동안 매출이 나오지 않아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 2·4분기 서울에서 전 분기 대비 2만개 이상의 가게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한 점포의 절반가량은 음식점이고 유흥업소·PC방도 다수를 차지했다.

7일 부동산114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2·4분기 서울 상가는 37만321개로 1·4분기(39만1,499개)보다 2만1,178개 줄었다. 경기침체가 지속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폐업한 점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7일 서울 중구 명동 상권의 한 점포에 ‘임대문의’가 붙어 있다. 이곳 외에도 서울 주요 상권에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오승현기자


업종별로 보면 음식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음식업 점포는 1·4분기 13만4,041개였지만 2·4분기에는 12만4,001개로 1만40개가 줄었다. 3개월간 감소한 2만여개 상가 가운데 47.4%가 음식업종에서 사라진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음식업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늘면서 외식과 회식이 줄어들며 매출이 감소했다”며 “인건비와 재고비용·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은 매장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마트 등 소매업종과 인쇄소·미용실 등 생활서비스업종에서도 직전 분기 대비 3,000개 이상의 매장이 사라졌다. PC방·유흥업소 등이 속한 관광·여가·오락업종은 10.8%(1,260개)가 줄었다.

부동산114 측은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서울에서 문을 닫는 점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한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제한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 연구원은 “영업난에 빠진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질 경우 공실이나 가계부채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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