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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빌보드 점령한 BTS·블랙핑크

서울경제 문화레저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간의 문화예술계 주요 이슈들을 쏙쏙 뽑아서 정리해드립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다이너마이트’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BTS(왼쪽)와 ‘아이스크림’으로 13위를 기록,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한 블랙핑크/사진=빅히트·YG




#美 차트 휩쓴 BTS·블랙핑크

한국 아이돌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집어삼킨’ 한주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8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TS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전주 핫 100 차트에서 K팝 최초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빌보드 역사를 통틀어 핫 100에 1위로 데뷔한 곡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 43곡뿐이다. 특히 2주 연속으로 정상을 유지한 곡은 이 중에서도 20곡에 불과하다. 빌보드는 “2주 연속으로 18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곡은 2016년 9월 듀오 체인스모커스와 할시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여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Ice Cream)’도 같은 주 ‘핫100’에서 13위를 기록, K팝 걸 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블랙핑크가 앞서 가장 좋은 순위(33위)를 기록했던 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의 성과를 뛰어넘은 쾌거다. 보드는 “레이디 가가와의 협업곡(Sour Candy)과 하우 유 라이크 댓까지 더하면 ‘핫100’ 40위 내에 3연속 이름을 올린 걸 그룹은 지난 2016년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 이후 블랙핑크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90년대 중후반 절정의 인기를 끈 영국 출신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톱40 진입 7연속 기록을 언급하며 블랙핑크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국립극단이 25일 개시할 온라인 극장에서는 자막과 캐스팅 등 다양한 옵션을 관객이 선택할 수 있다./사진=국립극단


#국립극단 창설 70년 만의 신작 온라인 개막

코로나에 70년 극단의 공연 방식도 바뀌었다. 국립극단은 오는 25일 ‘온라인 극장’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첫 작품으로 유료 공연인 ‘불꽃놀이’를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국립극단이 신작을 온라인에서 개막하는 것은 극단 7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국공립 공연단체인 국립극단은 코로나 19 확산 이후 계획된 기획 공연이 잇따라 좌초됐다. 기존의 대면 공연 방식으로는 ‘국공립 시설 운영중단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에 상시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를 타개하고자 시작하는 ‘온라인 극장’의 가장 큰 특징은 취향에 따라 영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는 마이크를 쓰지 않는 연극 장르 고유의 특징으로 인해 영상 송출 시 대사 전달도가 아쉬웠던 점을 보완해 자막 유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더블 캐스팅일 경우 캐스팅별 영상을 제공하고, 향후 공연 특성에 따라 무대 전체를 담은 풀샷 버전과 카메라의 움직임에 의한 편집 버전 중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총 1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당이 폐쇄됐다./연합뉴스


#불교계, 포교당 코로나 집단 감염에 화들짝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련정종(日蓮正宗)은 일본불교 종파로 한국불교 종단이 아니라고 밝혔다. 종단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련정종은 서울시의 법인 허가를 받지 않은 임의단체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종단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종교단체로 군국주의 찬양과 신사참배 합리화 등 한국불교계 및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단체”라고 설명했다.

종단협의회는 “한국불교계는 코로나19 재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질별관리본부에서 제시한 전국 2단계와 수도권 2.5단계를 준수해 전국의 사찰에서 모든 법회와 집단 행사를 자제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일련정종 서울포교당은 최근 대규모 집회를 진행해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한국불교계의 노력을 훼손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당에서는 승려와 신도 등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최초 확진자인 승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법회 등 각종 모임에 참석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9월1일까지 일련정종 서울포교당 법회 참석자 315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시설은 폐쇄된 상태다.

봉준호 감독./연합뉴스


#봉준호 감독 반기는 할리우드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해무(2014)’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미국 연예계를 통해 전해졌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9일(현지시각) “봉 감독이 파티시펀트 미디어가 제작하는 ‘해무’의 프로듀서를 맡는다”고 밝혔다. 또 리메이크 버전의 연출과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Calibre, 2018)’를 연출했던 매트 팔머 감독이 맡는다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는 봉 감독의 소감도 전했다. 봉 감독은 “파티시펀트는 우리 시대 현실을 탐험하는 영화를 만든다”며 “매트 팔머 감독은 스릴러 ‘아무 일도 없었다’에서 보여줬듯이 극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본성을 끌어낸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새롭게 탄생할 ‘해무’ 제작팀과 함께하게 돼 기쁘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무는 봉 감독이 처음으로 기획과 제작을 맡았던 영화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했던 선원 여섯 명이 한 치 앞으로 알 수 없는 해무 속에서 밀항자들을 실어나르다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감독은 ‘살인의 추억’의 각본을 썼던 심성보, 촬영감독은 ‘설국열차’, ‘마더’의 홍경표, 미술 감독은 ‘관상’, ‘도둑들’의 이하준이 맡았다. 또 김윤석, 박유천, 한예리, 이희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등이 출연했다.

경주 서봉총의 남분 큰항아리에서 발견된 동물 유체를 통해 1,500년 전 당시 제사 등 왕족의 특별한 음식을 유추할 수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신라왕족의 밥상 플렉스!

신라 왕족의 식탁은 ‘황금의 나라’답게 호화로웠다. 복어 요리와 성게, 고래 고기에 남생이까지 놓였으니 말이다. 신라 왕족의 무덤 중 하나로 서기 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경주 서봉총 발견된 무덤주인을 위한 제사음식을 통해 당시 권력층 및 부유층의 식문화를 유추할 실마리가 마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26년과 1929년에 걸쳐 일제가 조사했던 경주 서봉총을 2016~2017년 재발굴한 성과다.

여러 무덤으로 이뤄진 서봉총 중 남분의 둘레돌에서 제사음식을 담는 용도의 큰 항아리가 나왔는데, 이 안에서 동물의 뼈·이빨·뿔·조가비 등 1,500년이 지나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남은 동물 유체가 발굴됐다. 종(種)과 부위를 알 수 있는 동물 유체만 총 7,700점 확인됐는데, 이 중 조개류가 1,883점, 물고기류가 5,700점으로 대부분이었다. 바다 포유류인 돌고래, 파충류인 남생이와 함께 성게류가 확인됐다. 신경 독을 제거하지 않으면 먹기 어려운 복어도 발견됐다. 확인된 동물 유체들은 신라 무덤 제사의 일면을 밝힐 수 있는 정보인 동시에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알려주는 획기적인 발견이다.

사적 제512호 경주 대릉원 일원에 있는 경주 서봉총은 서기 500년경 조성된 신라 왕족의 무덤 중 하나다. 두 개의 봉분이 맞닿은 형태인 쌍분으로, 먼저 만들어진 북분(北墳)에 남분(南墳)이 나란히 붙어 있다. 조사 당시 스웨덴(瑞典) 황태자가 조사에 참여했고 봉황(鳳凰) 장식의 금관이 출토됐기에 무덤 이름이 서봉총(瑞鳳塚)으로 붙었다. 서봉총은 금관부터 수많은 황금 장신구와 부장품이 출토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았지만, 당시 일제가 발굴보고서를 간행하지 않았다. 고고학계에서 이 같은 문제를 숙제로 여겨오던 중, 국립중앙박물관은 2014년 서봉총 출토품 보고서를 간행하고 이어 재발굴한 후 그 성과 보고서를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사진제공=문화재청


#가야는 디자인 강국? 현대인도 반할 구슬 목걸이

가야는 철기문명 뿐만 아니라 보석 세공과 장신구 문화도 탁월했다. 가야인들은 수정이나 마노(瑪瑙·말의 머릿골을 닮은 석영광물)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 곡옥이나 둥근 옥을 만들어 목걸이로 착용했다. 구슬의 재질도 금, 은뿐만 아니라 유리 혹은 금박 입힌 유리와 수정, 호박, 비취 등으로 다양했다. 옥제품만 하더라도 편평하게 가공한 판옥(板屋)부터 대롱처럼 기다란 대롱옥, 구부러진 곡옥, 여러 면을 깎은 다면옥 등 다채롭게 사용했다. 문화재청이 가야 시대를 대표하는 두 고분인 김해 대성동 및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등 1,700여 년 전의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서로 길이가 다른 3줄로 구성된 목걸이는 수정제 구슬 10점, 마노제 구슬 77점, 각종 유리 구슬 2,386점 등 총 2,473점의 구슬로 이뤄졌다. 구슬의 평균 지름이 6~7mm 정도로 아주 작아 공들인 가야인의 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유물이다. 또 다른 목걸이인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는 3세기 것으로 추정되는데, 목걸이는 다면옥 20점과 주판옥 120점, 곡옥 6점 등 총 146점의 수정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100여 점 이상의 수정으로만 구성된 사례는 매우 희소하다. ‘김해 양동리 322호분 출토 목걸이’는 수정제 곡옥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옥 2점, 마노 환옥 6점, 파란 유리 환옥 418점, 유리 곡옥 1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됐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김해 양동리 270호분 출토 수정목걸이. /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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