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위안화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58% 내린(가치 상승) 6.7825위안에 고시했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6.7위안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여 만이다. 인민은행은 오전에 기준환율을 고시하는데 중국 역내시장에서 위안화는 이의 상하 2% 범위에서 거래된다.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절상은 최근 역내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변동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6.7597위안까지 떨어졌다. 역내시장에서도 6.7599위안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17일 고시환율은 더 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전쟁 등 갈등 상황에서 위안화는 지난 5월 달러당 7.1316위안까지 올랐지만(가치 하락) 이후 중국의 경기회복이 빨라지면서 급속히 절상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는데 이 같은 플러스 성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산업생산도 5.6% 늘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올해 3·4분기 성장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폭넓은 회복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 가운데 위안화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내수회복에 공을 들이면서 당분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 중국인들은 더 싼 가격에 수입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위안화가 내년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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