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국으로 넘어왔던 탈북민이 강원도 전방지역에서 카메라와 절단기를 소지한 채 월북을 시도하다가 군에 발각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18일 인천 강화도를 통해 월북한 탈북민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만이다.
18일 경찰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30대 중반의 탈북민 A씨는 전날 오전9시께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육군 3사단 지포리 사격장에 침입했다가 군에 발견됐다. 해당 사격장은 K9 자주포 등 전차대대 훈련을 하는 곳으로 민통선과는 14㎞ 정도 떨어져 있다.
A씨는 사격훈련 준비를 위해 사격장을 둘러보던 3사단 전차대대 대대장 B중령에게 처음 발견됐다. B중령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라는 사실을 고지하며 “사격장을 나가라”고 했지만 횡설수설하자 수상히 여겨 인근 파출소에 A씨를 인계했다. 출동한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A씨를 긴급체포해 이송했다. 체포 당시 A씨는 절단기와 캠코더·휴대폰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탈북 전 철원지역에서 북한군으로 복무해온 A씨는 최근 이혼한 뒤 지인들에게 중국 하얼빈을 통해 월북하겠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다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경위 등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7월18일에는 인천 강화도 월미곳에서 탈북민 김모씨가 배수로를 통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으로 해병 2사단장이 보직 해임됐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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